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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
정해연 외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6년 7월
평점 :
* 폴라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케이팝 아이돌 장르 소설 4편
<최애가 XXX였던 건에 대하여>는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공통의 기본 주제를 바탕으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져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한 권의 책에 담긴 4편의 단편은 미스터리 추리, SF, 액션, 퇴마 판타지와 같은 장르와 융합되면서 다채로운 이야기로 태어났다. 모두 각자 장편으로 확장되어 재탄생해도 재미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부담 없이 펼쳐 들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장르 소설집이다.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만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그 이면에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재미난 상상력을 덧붙이는 이야기다. 빠른 전개로 진행되는 장르 소설의 재미와 매력이 있는 소설들이다. 소설을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이돌들을 응원하고 있다. 4편의 작품들 중에서 나의 최애가 무엇인지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첫 번째 작품: 아이돌 그룹 러비주 살인 사건 (정해연 작가)
데뷔 2년 만에 드디어 정상에 오른 아이돌 그룹 러비주. 이들은 펜션으로 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술자리에서 약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중 리더 나나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축하의 자리가 살인 사건 현장으로 변한다.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를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작가의 흡인력 높은 필력과 반전 내용에 감동을 받았었다. 이번 수록작 역시 흡인력 및 긴장감이 높아 매우 몰입해서 읽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고 반전까지 깔끔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그 장면마저 없었으면 넌 통편집됐을 거야. 카메라가 널 바꿨을 때 흥미로운 그림이 나오지 않았단 뜻이야. 캐릭터가 없으니 당연히 존재감도 없지.
두 번째 작품: 엔딩 요정의 비밀 (김아직 작가)
망돌 그룹의 리더 선유가 그룹을 알리기 위해 외계 행성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SF적 상상력과 아이돌의 상황이 겹쳐지며 흥미를 이끌었다. 새로운 세계의 설정이 약간은 낯선 느낌이지만 아이돌 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야하는 그 절실한 마음이 설득력있게 그려졌다. 선유는 신념을 지키면서도 한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고뇌가 잘 그려졌다.
명절 때 방영되는 아이돌 스타 선수권 대회가 떠올랐다. 다양한 아이돌 그룹들이 출연하여 선의의 경쟁을 하며 체육돌 칭호를 얻는 모습과 이 소설의 내용이 자연스레 겹쳐졌다.

세 번째 작품: PMC 아이돌 (정명섭 작가)
아이돌 그룹이 살아남기 위해 '군필돌'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망해가는 기획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 속에서 탄생한 이 PMC 아이돌은 생생한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으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아주 뜻밖의 사실을 접하고,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해 위험한 순간에 다다르게 된다. 이를 재치 있게 해결해 나가는 기획사 실장의 모습까지 그려져 짧지만 매우 흥미로웠고, 마치 실제로 일어났을 것만 같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이슈가 되는 군필 아이돌 이슈와 연계되어 있어 참 재미있었다. 군대라는 특수성을 가진 한국과 아이돌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다. 군대를 다녀온 후 최근 아이돌들이 더욱 인기를 얻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역시 임 실장이야. 군필돌이라니, 정말 신박하잖아. 안 그래? 그룹 이름은 정했어?"
"PMC입니다. 민간군사기업의 줄임말이죠."
네 번째 작품: 눈물을 마시는 요괴 (박지선 작가)
걸그룹 '원더시티'의 보컬인 '지안'의 비밀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지안은 요괴를 쫓는 퇴마사(퇴마객)로, 자신의 핏줄에 요괴를 보는 능력이 있음을 일찍이 알게 되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퇴마의 길을 걷게 된다. 눈물을 마시는 요괴와의 대결 속에서 쓰러진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지안은 퇴마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유사한 느낌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대중 앞에 서는 인기 스타인 동시에 요괴를 퇴마하는 임무를 가졌다는 점이 비슷하다. 요괴를 무찌르고 세상을 구하는 모습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한국적인 퇴마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