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에세이를 즐겨 읽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나눈다는 느낌도 들고, 글에 담긴 다양하고도 깊은 생각에 감탄도 하고, 그 따스함에 포근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슬슬 에세이에 나도 모르게 싫증이 생겼다. 처음 에세이를 만났을 때의 설렘보다 에세이 책들의 비슷비슷한 느낌으로 인한 거부감이 쌓였다. 그렇게 한동안 에세이를 멀리했다. 그러다 요즘 마음의 고민과 걱정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홀리듯 에세이 책 하나를 펼쳤다.
2025년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에 읽기 좋은 에세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조심스레 보고, 듣고, 수놓는 이 시간이 일종의 치유이며 위로가 된다.
처음엔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그림들이 그저 귀엽고 몽글몽글한 느낌의 그림들이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그림들이 김지원 저자의 자수 작품들이다.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자수의 장르만이 가진 따스함이 그림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