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펼쳐 읽기 좋은 공감과 위로의 에세이
가끔은 책을 읽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귀찮고 누군가 만나기도 싫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널부러져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어쩌면 이런 여유가 사치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무력함 가운데 있는 이들은 쉽사리 그 안에서 벗어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소설책을 펼쳐 온 정신을 쏟아 보아도 이내 딴짓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인내심과 끈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탄식의 한숨이 푹푹 새어나온다. 그러다 그 옆에 놓인 이 책 <매일 행복한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를 펼쳤다. 크게 부담없이 펼칠 수 있는, 온 정신을 쏟지 않아도 되는, 슬쩍 펼쳐 읽다가 잠깐 딴짓을 해도 괜찮은, 한 장 혹은 두 장 정도만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그렇게 한 장 두 장을 읽고 넘기고그러다 피식 웃었다.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사회 생활을 좀 해본 동년배의 글로 느껴졌다. 생각하는 방향 혹은 결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약간의 조언과 다독임이 글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김태환(장문) 작가를 검색해 봤다. 그런데 어라? 1996년생이라구요? 이제 서른이 다가온다고요? 저보다 10년은 더 어리다고요? 내가 나이 사십이 다 되어 그나마 깨달은 사실들을 김태환 작가는 이미 다 알아버렸구나 싶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그의 글이 공감이 되고 내 마음에 위로가 되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