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행복할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
김태환(장문) 지음 / 새벽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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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행복할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

편안하게 펼쳐 읽기 좋은 공감과 위로의 에세이

가끔은 책을 읽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귀찮고 누군가 만나기도 싫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널부러져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어쩌면 이런 여유가 사치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무력함 가운데 있는 이들은 쉽사리 그 안에서 벗어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소설책을 펼쳐 온 정신을 쏟아 보아도 이내 딴짓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인내심과 끈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탄식의 한숨이 푹푹 새어나온다. 그러다 그 옆에 놓인 이 책 <매일 행복한 일만 가득할 당신에게>를 펼쳤다. 크게 부담없이 펼칠 수 있는, 온 정신을 쏟지 않아도 되는, 슬쩍 펼쳐 읽다가 잠깐 딴짓을 해도 괜찮은, 한 장 혹은 두 장 정도만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그렇게 한 장 두 장을 읽고 넘기고그러다 피식 웃었다.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사회 생활을 좀 해본 동년배의 글로 느껴졌다. 생각하는 방향 혹은 결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약간의 조언과 다독임이 글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김태환(장문) 작가를 검색해 봤다. 그런데 어라? 1996년생이라구요? 이제 서른이 다가온다고요? 저보다 10년은 더 어리다고요? 내가 나이 사십이 다 되어 그나마 깨달은 사실들을 김태환 작가는 이미 다 알아버렸구나 싶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그의 글이 공감이 되고 내 마음에 위로가 되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을.


어떤 길을 가든 우리는 그 선택을 옳게 만들 능력이 있다. 그리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그러니 이미 마음을 정하고 결정했다면, 흔들리지 말자.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 더 좋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고, 더 좋은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자 (p61)

익히 들어본 흔한 위로일지라도 뭔가 위로가 된다. 잘될거야. 좋은 일들이 펼쳐질거야. 이런 말들은 그 말 자체에 힘이 있나보다. 뭔가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그 작은 힘이 몽글몽글해지는 듯한, 없던 힘이 생겨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지금 개인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잘 해낸다는 일은 사실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아직 선택을 하지 못한 상태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선택을 하는 순간부터는 쭉 밀고 나아가겠으나 그 시작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쓸데없는 고민이라 생각치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웅크린 순간이기에 용기와 도약이 필요하다.


뜻하지 않는 일들로 관계가 틀어졌을 때, 잘 풀리지 않는 관계를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 것. 어차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해가 자연스럽게 풀리고 다시 관계를 회복할 것이니. (중략) 너무 관계에 마음 쓰면서 아파하지 말 것. 어차피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어 있으니.

결국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난다 (p100)


나의 생각과 정말 똑같아 놀랐다. 누군가 나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오해를 굳이 풀려 하지 않는다. 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오해와 관련해 나에게 먼저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그 잘못된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힘들다. 끈끈했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애쓰지 않으면 잊혀져 간다. 고독과 외로움이 익숙해져간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보다 스마트폰 화면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감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나의 능력도 무언가 쇠퇴해 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누군가와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잘 산다는 건,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 자주 웃고, 마음껏 사랑하며, 때로눈 가볍게 내려놓을 줄 아는 것.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법이다. 그것이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고, 행복의 척도다.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p157)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그래, 나름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문득 이런 작은 질문에도 그 기준이 나에게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는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묻는다면 그 대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 상황이 그 기준이 남에게 있기에 그런 듯 하다.

좀 당당해질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내 나름 잘 살고 있다. 이것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있기에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말해도 될텐데. 눈치보는 내 성격이 안타깝기도 하다. 남 눈치 안보고 사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 더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의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더 당당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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