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 자유롭고 단단한 삶을 위한 이기심의 심리학
이관호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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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고 니체의 철학에 환호했다

니체의 철학이 궁금했다. 니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니체 철학의 첫 책으로 올해 초에 대표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다. 그런데 함축적이고 은유적 표현들이 많아서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찾아보니 온전히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선행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들이 존재했다. <선악의저편>, <도덕의 계보>, <우상의 황혼>, <즐거운 학문> 이렇게 4권의 책을 읽어야 니체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니체의 철학에 다가서는데 약간의 좌절감을 맞본 입장에서 니체 철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를 선택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다. 단순하게 니체의 글만을 인용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저자의 설명이 함께 있으니 니체의 철학 세계를 전문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철학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그리고 니체의 철학에 환호했다.



세가지 이기주의

나쁜 이기주의 -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을 위하는 태도

니체의 건강한 이기주의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추구하며 나를 위하는 태도

사이비 이기주의 - 나를 위한다고 여기지만 나다운 길이 무엇인지 모른 채 남을 위하는 태도

들어가는 글 -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p17)

이기심이라는 단어만 봤을 때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니체가 말하는 건강한 이기주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니체의 철학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이기주의가 아닌 건강한 이기주의에 대해 말한다. "이기심은 고귀한 영혼의 본질이다.(p22)" 스스로를 가장 사랑하는 별처럼 멋진 이기주의자가 되는 길로 안내하는 니체의 철학은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고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길잡이와 같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까닭은 그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감정을 위해서다. 우리는 착하기 때문에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이기적이기 때문에 돕는다.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느끼지 않기 위해 혹은 남에게 겁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굴욕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남을 돕는다.

세 번째 마음 수업 '동정' (p86)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다. 니체의 철학에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나의 감정을 위해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다는 말이 자칫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아이를 구하지 않았을 때 오는 죄책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런 가정을 하고보니 결국 나를 위해 그 아이를 구한다는 관점이 결국 맞다. 이기심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발휘 되는 순간이다.


니체를 만났다면 이제 싫은 인간은 마음껏 미워해도 된다. 양심의 가책? 니체의 심리학에서 배제되는 언어가 바로 양심이다.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니체가 선한 마음에 우월한 가치를 부여했을 리 없다. 그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감정을 억누르면 정신병에 걸린다고 경고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미운 사람은 미워하는 편이 낫다.

여섯 번째 마음 수업 - 미움 (p161)

니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진정으로 나를 위한 철학이다. 미워하는 마음을 억누르면 나에게 병이 생기니 마음껏 미워해도 좋다는 이 말이 어쩌면 현대인들에게는 치유와도 같은 조언이자 철학이다. 심지어 누구를 미워할 거라면 훌륭한 적을 두라고 말한다. 적에 대한 경외심은 나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를 증오하는 사람은 멀리하고,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면 안된다 말한다. 사랑했던 이와 헤어졌다고 미워하지도 말라 한다.



우리가 초조한 이유는 돈이 느리게 쌓인다고 밤낮 끔찍하게 '조급해하고' 또 돈이 쌓이기를 끔찍하게도 '열망하기'때문이다. 그런데 과도한 조급함과 열망은 희생물을 필요로 한다. 예전에는 신을 사랑해서 일했고 지금은 돈을 사랑해서 일한다.

아홉 번째 마음 수업 - 불안 (p234)

현대인에게 돈은 불안과 초조함의 원인이다. 부자가 되고 싶어 돈을 모으고 싶어 열망하고 조급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냥 지금 살고 있을 뿐이고 되도록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p240)" 목적을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지금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듯 하다.

"꿈이 삶을 위해 존재할 뿐이지 삶이 꿈을 위해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p245)." 꿈은 그저 꿈일 뿐이고 나의 삶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어쩌면 흔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흔한 진리를 잊고 살아간다. 삶의 의의를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돈을 위해 아등바등 하지말고 과정을 즐기면서 살아가야 하겠다.



책을 읽고나니 관심이 가는 책들이 참 많다. 이미 읽은 책도 있지만 읽지 못한 책이 태반이다. 읽었더라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며 읽지 못한 책도 많다. 그만큼 어려운 책일지도 모르겠다. 참 신기하게도 어려운 상대일수록 정복하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 니체 - <선악의저편>, <도덕의 계보>, <우상의 황혼>, <즐거운 학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놀>

  • 헤르만 헤세 - <데미안>

  • 니코스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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