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은 외숙모가 훌쩍 떠나버린 5년의 시간동안 묵묵하게 서점을 지켰다. 그러다 갑작스레 돌아온 외숙모는 그 전과 다름없이 밝고 쾌활한 모습이다. 외숙모의 5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외삼촌과 다카코는 궁금하지만 외숙모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외숙모는 다카코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둘만의 여행은 시작된다. 그리고 베일에 싸여있던 외숙모의 속마음을 듣게되고 그들의 관계는 조금씩 열리게 된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외숙모의 행보는 숨겨있던 사연을 알게되면서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물론 아무런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무책임한 모습이 선뜻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모모코 외숙모는 그 나름의 사투를 벌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관계는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이뤄낼 수 없다. 외숙모, 외삼촌, 조카 다카코 모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로를 위해 이해하고 보듬고 노력했다. 결국은 서로에게 힘이되고 하나가 되었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헌책방 서가에서 우연히 찾은 귀한 책과 같다. 다카코가 돌연 힘을 얻고 한 걸음을 내딛은 계기 역시 책 한권을 읽고서였다. 그 책 한권은 마중물이 되어 다카코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었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용기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