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어지는 책
가끔은 친구 혹은 지인과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런데 주변에 책을 좋아한다거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이 전무하다. 그래서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네이버 카페에 몇 군데 가입되어 있다. 가끔 카페에 방문해 책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글들을 읽는다. 뭔가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이야기지만 책이란 공통 소재로 모인 공간에서 사람들은 공감하고 관심사를 공유한다. <독서의 기쁨> 그리고 "책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부제를 보고 단숨에 읽고 싶다 생각했다.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끌릴만한 책이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한다. 단순히 책을 좋아한다는 말로 책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생겨나고 책 자체에서 책 주변의 것들로 그 관심이 확장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 자체의 내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외적인 요소에도 관심이 많다. 책의 표지, 띠지, 내지, 재질부터 책갈피, 독서대, 책장 등 책의 외형에서부터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소도구나 보관을 위한 부분까지 생각하게 된다. <독서의 기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가려분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유일무이한 책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고 책과 관련해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독서의 기쁨>을 읽고 나니 이내 겸손해졌다. 책과 관련해 정말 나름 새로운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몇 가지가 인상 깊었다. 먼저 저자는 인상적인 책을 읽고 한동안 컴퓨터의 바탕화면를 책의 표지로 해둔다고 한다. 그만큼 좋아하고 인상 깊었던 책을 더 기억하고 싶고 그 감동을 지속시키고 싶은 애정이라 볼 수 있다. 나도 다음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띄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저자는 유일하게 실용적이라 생각하는 책갈피로 북다트 Book Dart 를 추천하는 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아이템이었고 바로 검색해 봤는데 가격때문에 나에겐 사치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체품으로 포스트잇 계열의 인덱스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게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굿즈에 관심을 갖는 세계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