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의 퇴근이 늦어 지호가 방과후에 영희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지호가 이상한 주문과 상제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미연은 이것이 만세교와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된다. 기자인 남편 정우에게 만세교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묻지만 시큰둥한 반응뿐이다. 그래서 미연은 직접 만세교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소설의 클라이막스 후반부에 치달으면서 상황의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미연의 가족에게 깊숙히 들어온 만세교, 가족에게 있었던 가슴 아픈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가 베일을 벗는 과정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마지막 장까지 그 텐션을 유지한다.
생각치 못한 반전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대상을 의심할 수 없게 세세한 장치를 마련한 작가의 센스가 돋보였다. <습기>가 영화 혹은 다른 작품들고 함께 단편 시리즈물로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워킹맘 미연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며 서평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