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와 두더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3
카를리 비셀스 지음, 마레이어 톨만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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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와 두더지

지양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 083


만 6살 딸과 함께 읽기 위해 <박새와 두더지> 책을 펼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글이 많은 편이라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가 읽기에는 약간 부담스럽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 즈음 되면 이 책을 다시 펼쳐볼 생각이다. 덕분에 내가 이책을 읽게 되었다. 두더지와 박새가 나누는 이야기는 서로 다른든 닮은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약 60페이지 정도의 책은 15개 챕터로 나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한 챕터씩 자기 전에 읽고 자면 좋을 것 같다. 무리해서 두세개 챕터씩 읽으면 오히려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 챕터를 읽고 박새와 두더지가 나눈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각자의 생각에 대해 도란 도란 이야기하며 잠을 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네가 부른다면, 박새야, 아마도 난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p38

땅 속에 주로 살며 밤에 나오는 몸길이 약 15cm의 두더지는 굴 속에서 산다. 눈이 작고 시력이 나쁘지만 청각과 후각이 발달했기에 박새의 모습을 흐릿한 형체로 본다. 애벌레, 지렁이, 달팽이 등을 먹고 살아가는 두더지는 비가 오는 날 굴 속에 물이 차서 물을 퍼내느라 바쁘다.

몸길이 14cm정도의 박새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둥지에서 생활한다. 곤충을 잡아먹고 풀이나 나무의 씨앗도 먹는다. 물을 좋아하는 박새는 물에서 몸을 씻고 햇살에 몸을 말리기를 좋아한다.



그날 있었던 모든 일들은 오직 향기로 남았어요.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저녁 공기를 마셔야지."

두더지는 코를 킁킁거렸어요.

p58

둘은 서로 다르기에 서로 하는 말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렇게 나누는 대화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하나씩 알아간다. 서로를 이해하는 만큼 서로의 우정도 쌓여간다. 박새가 볼 수 없는 땅속 세상은 두더지가 설명한다. 땅 속에는 언덕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꽃이랑 잔디가 살 수 없지만 비밀의 방에서 혼자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두더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소소한 듯 보이는 박새와 두더지의 대화는 우리에게 이런 저런 생각을 던진다.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둘은 이해하려 노력하고 우정을 나눈다.

우리의 삶도 매우 닮아 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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