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라는 인물은 소아암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머리가 듬성듬성하다. 캐나다 교포 2세다. 파티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버선을 모으는 게 취미란다. 별난 취미도 다 있다 싶다. 버선을 타고 미끄러지는 매력에 빠졌다나.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미끄러져봐"라는 그녀의 말에 묘한 위로를 받는다.
g라는 인물은 남편과 이혼하고 고양이를 유기했다. 홀로 아이를 키운다. 술에 취해 아이에게 죽으라고 소리를 지르는 엄마다.
돌아갈 곳이 없다. 제이는 자신이 사는 곳으로 돌아가고, g는 아이의 엄마로 돌아간다. 불안하고 어디하나 발 붙이기 힘든 느낌의 현실이 느껴진다. 사진기에 파티에서 사람들을 담는다. 그들과의 대화와 만남을 통해 불안한 그들의 삶을 목도한다. 청년의 어지러운 삶, 불안하고 불면증이 솟아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다. 신나는 파티의 현장에 서 있지만 어디 발 붙이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그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