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의 여왕 메리 쿠비카의 소설이다. 그녀의 <디 아더 미세스>를 2021년 8월에 읽고 매우 신선한 충격에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이번 <사라진 여자들>도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정말 예상치 못한 결말과 나름의 해피엔딩에 감탄과 함께 나의 연말을 장식했다.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한다고 한다. 내가 제작자라면 분명 욕심을 낼만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라진 여자들> 도입부부터 압도적이다. 첫 60페이지 정도를 단숨에 휙휙 넘겼다. 프롤로그에서는 한 여자의 불륜을 암시하는 내용과 1부는 딜라일라의 시선에서 납치된 현장에서 탈출하는 내용을 다룬다. 소설의 시작부터 독자를 빨아들이고 소설이 준비한 세상에 한 발을 들이게 된다. 2부부터는 본격적으로 사건의 진실에 점차 다가서는 여정이 펼쳐지고 범인을 유추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부의 내용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스릴러의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사건의 진실을 모르고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 여자의 실종에 모두가 두려운 상황이며 모두가 범인으로 의심이 된다. 그러다 비가 억수로 오는 가운데 갑자기 집에 정전이 되는데 앞집은 전기가 들어오는 상황이랄지, 석연치 않은 산부인과 의사의 권위적인 진찰, 어두운 거리에서 누군가 뒤를 쫓는 듯한 느낌 등의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께림칙한 여자의 공포심을 잘 녹여내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아래와 같이 등장인물과 관계도를 그려가며 가장 의심이 되는 사람을 추려보지만 쉽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과 갑작스런 사건이 발단이 되어 11년이라는 세월을 사이에 둔 살인, 납치, 자살의 진실은 수면 위로 서서히 드러난다. (아래 정보들은 책을 반절 정도 읽었을 때 정리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