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시대 - 재야생화되는 지구에서 생존을 다시 상상하다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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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 시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제러미 리프킨의 <회복력 시대>를 읽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가독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내가 이 책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매우 폭넓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결코 얕지 않은 정보를 다룬다. 온전히 이해하고 서평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이 책이 가진 가치가 상당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지금껏 효율성의 시대를 살았다.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석탄 채굴, 노동력 착취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자연 파괴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가장 효율성이 높은 방식으로 모든 것에 접근했다. 바로 효율성의 시대였다. 그런 효율성의 시대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지구의 온난화부터 재난 재해까지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조금씩 우리는 병들어 가는 지구의 시그널을 접한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만 하는 방향 즉, 우리 시대의 염원이자 숙제가 주어졌다. 바로 회복력 시대로 나아가야만 한다. 과거 자연을 약탈하고 망친 우리는 그 심각성을 느끼고 다시금 자연을 회복하고 치유하기 위해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생명애 의식을 통한 자연과의 새로운 연계가 필요하다.

효율성이라는 복음을 전파한 사람들은 전문적인 통창력을 다 갖추고도 과학 경영 원칙을 산업 생산에 적용하는 과정의 첫머리부터 명백히 드러난 모순을 보지 못했다.(중략)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는 해도 갈수록 더 적은 노동자가 필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더 적은 노동인구와 더 많은 실업자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본주의의 딜레마: 효율성의 증가, 노동자의 감소, 소비자 부채의 증가 (p135)

회복력과 적응력에 대한 내용에 앞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시대를 지배한 효율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런 효율성이 가져온 현재의 모습을 직면해야 한다. 명백해 효율성에 의해 엄청난 문명의 발전을 이룩했다. 인쇄 혁명으로 인해 지식이 세대를 넘어 전달되고, 석탄과 증기 기관으로 인해 시간 장벽은 점차 사라지고 이동 거리가 단축되었다. 허나 한편으로 가축의 대량화로 인해 세계 초원은 황폐해지고 메탄 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한다. 인간이 육류를 먹기 위해 자연이 점차 파괴되는 것이다. 석탄, 석유로 인한 자연 파괴는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는 시간적,공간적 관계를 민주화해 전 세계에서 상업과 교역,시민 생활,사회생활을 위한 새로운 제휴가 번성할 수 있도록 돕고, 그에 따라 사회는 세계화에서 세방화로 이동한다.

회복력 혁명 인프라 (p251)

세계화는 값싼 인력을 찾아 다른 나라로 공장이 이동했다. 미국의 전 대통령 트럼프 역시 미국에 제조업을 돌아오게 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오프쇼링에서 온쇼링으로의 전환이다. 점차 세계화에서 세방화 되는 신호들을 볼 수 있다. 인간 노동력의 전면적 방향 재설정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노동력은 생물권 관리에 집중되며 생태계 관리 분야에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 전망한다. 기후 관련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판매자-구매자 시장에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로, 아날로그 관료제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제로섬 게임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성장에서 번영으로, 금융자본에서 자연 자본으로, 생산성에서 재생성으로, 선형 프로세스에서 인공두뇌적 프로세스로, 부정적인 외부 효과에서 순환성으로, 수직 통합형 규모의 경제에서 분산형 가치사슬로, GDP에서 QLI로, 세계화에서 세방화로, 글로벌 대기업에서 유동적인 글로컬 네트워크에 블록 체인으로 결합된 민첨한 첨단 기술 중소기업으로, 지정학에서 생물권 정치로 등이 그 변화의 예다.

회복력 혁명 인프라 (p253)

기존의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에서 벗어나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의 공유를 장려하는 새로운 시대를 바라본다. 근면과 물질적 진보만을 중시했던 과거에서 벗아나 이제는 지구의 리듬과 흐름에 맞춰 매 시간 매 공간의 회복력이 강조된다. 회복력 인프라를 통한 변화다. 지구와 재결합하는 회복력 시대의 앞에 서 있다.

지금까지 여정은 길고도 짜릿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리고 지금, 지구상 존재의 종말을 감지하는 바로 이 순간에 이르러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보편적 친밀감을 느끼고 경험하며 지구 생명력과 하나가 되는 생명애 의식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애 의식의 출현 (p359)

물론 아직 갈길이 멀다. 기업마다 녹색 혁명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 친화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있음에 부정할 수 없다. 하루 아침에 망할 수도 있는 기업이 효율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길고 긴 싸움이다. 자연의 품에 우리는 다시 안겨야 한다. 정부는 자연 친화에 기여한 기업을 독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에너지를 공유하고 순환하고 공유해야 할 것이다. 생물과 자연에 중심을 둔 정책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점차 조금은 더 나은 미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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