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제주! - 한 걸음 더 제주 생활 문화 산책
이영재 지음 / 모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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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제주!

이 책을 읽으니 또 제주 여행을 가고 싶다

저자소개를 보고 참 부럽다고 생각했다. 제주에 살고 싶어 제주 발령을 자원해서 20년간 제주에서 살았단다. 제주에서의 호사를 마음껏 누리고 이제는 강릉으로 갔다고 한다. KBS 아나운서 이영재의 제주 이야기 <진심, 제주!>는 외지인으로 제주에서 살면서 마음껏 누린 자신의 제주 이야기를 담았다. 타지 출장을 갔다 제주로 돌아오면서 느끼는 제주의 멋이 그렇게도 좋다고 한다. 그렇게도 좋을까 싶으면서도 정말 부럽다.

책을 읽으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작은 사진도 함께 첨부되어 있고 그곳의 이야기와 작은 에피소드들은 글을 더욱 맛깔나게 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제주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기에 나도 모르게 이런 에세이에 빠져드는 듯 하다. 책을 읽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니 이 책을 제주 힐링 에세이라 칭하고 싶다.

수산리의 자랑인 천연기념물 제441호 수산리 곰솔의 모습이다. 4백 년 이상의 수령에 둘레가 4.7미터에 달하는 당당한 체구의 소나무다. 나무의 껍질이 검어서 '흑송'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략) 수면을 향해 길게 뻗어 있는 나뭇가지가 곰솔의 밑동보다 2미터나 낮게 처져 있다. 참으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p47

이미 유명한 나무일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수산리 곰솔 일명 '흑송'의 자태가 비록 사진일지라도 너무 멋있게 보였다. 애월읍 수산리 자체가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제주의 멋을 제대로 품고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멋들어지고 광활한 제주의 풍경은 항상 제주를 동경하게 한다. 저자 역시 그런 풍경을 좋아하는 듯 하다. 소개하는 곳들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하긴 제주는 어디나 풍경이 멋있을 수 밖에 없기에 오히려 피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박공지붕에 빨간 벽돌이 눈을 상쾌하게 만드는 풀무질의 외관이 꽤 매력적이다. 생각보다 많은 책을 구비해놓은 내부에서는 근엄하진 않지만 단단한 포스를 감지할 수 있다.

p191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책에서 세화 바닷가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매우 익숙했다. 올해 가족과 방문했던 제주 세화의 그 빨간 의자의 모습에 '나 여기 갔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금세 정이 깃든다. 특히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제주 풀무질이란 독립서점에 가보고 싶다. 내가 방문했던 숙소 근처에 풀무질이 있었다는 사실이 뭔가 반갑기도 하고 미리 알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나중에 제주에 가서 풀무질에서 꼭 책 한 권을 구매하련다. 제주까지 가서 무슨 책인가 싶은데,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작은 행위가 나만의 작은 하나의 추억이 될 것만 같다. 점차 독립책방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내가 방문하는 그 날에도 풀무질이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희한하게도 오름은 가을에 더 그리워진다. 좋은 사람들과 오름에 올랐을 때가 우연찮게 주로 가을이었다는 점도 작용하겠지만, 제주의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보이는 오름의 능선이 다른 계절의 인상과는 분명히 달라서도 그런 듯하다.

p216

삼백육십여개에 달하는 제주의 오름은 제주만의 특징이자 자연의 선물이다. 제주에 방문할 때면 최소한 하나의 오름에는 방문하자라는 생각이 있다. 처음 오름에 올랐을 때의 황홀함 때문이다. 매우 작은 오름이라 생각했으나 오름에 오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 나온다. 다음에 제주에 방문한다면 물론 하나의 오름을 선택에 오를 것이다. 또한 저자가 소개한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도 방문하고 싶다. 오름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은 갤러리에서 사진에 담긴 오름의 멋을 느껴보고 싶다. 이미 유명한 곳이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니. 제주에 아직도 방문하지 못한 유명한 곳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저 놀랍다. 또 가고 싶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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