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현대지성 클래식 43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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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미국 건국의 아버지에게서 삶의 방향을 엿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항상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과연 자수성가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다. 열심히 공부해 노력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는 소위 부자가 되기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나 역시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와 열심히 노력해 나름 좋은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벌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가기 힘든 그 한계를 분명하게 느낀다.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서전인 동시에 현실의 문턱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귀감을 줄 수 있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가난했던 그는 성실과 근면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했고 수많은 이력을 써나갔다. 자신의 처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주저하지 않았던 그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가 되었다.

물론 그 시대와 지금은 분명하게 다를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 저축하면 부자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과거와 수많의 사례들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스펙을 쌓아도 취직조차 힘든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이 과거의 성공스토리가 불편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노력해왔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엿본다. 그저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다간 더 불행한 미래만 다가올 뿐이다.

돌이켜 보면 크나큰 행복을 누렸기 때문이겠지만, 삶을 다시 살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처음부터 같은 삶을 살겠노라고 말해왔다.(중략) 하지만 똑같은 삶을 다시 사는 일은 허락되지 않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회고하는 것도 그 삶을 다시 사는 것에 버금가는 일이라고 여겼다.

1장 보스턴의 조상과 청소년기 (p15)

어린시절의 프랭클린의 모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단연 책읽기와 글쓰기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 책을 구매해 책을 읽었다는 프랭클린은 <천로역정>을 가장 좋아했다. 인쇄소에서 일을 하면서도 남는 시간 글쓰기 훈련과 독서를 꾸준히 했다. 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문법책을 읽고,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을 읽혀 논쟁에 활용했다.

프랭클린의 어린 시절을 보면 참 무모하기도 하고 도전 정신이 투철하다. 인쇄소에서 쌓은 기술을 갖고 필라델피아, 보스톤으로 가서 자력으로 취직해 돈을 벌었다. 가족들에게는 언질조차 없이 그저 혼자 결정해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자신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그 실행력은 모든 성공한 이들의 기본 자질이 아닐까 싶다.

자서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바로 9장의 '완벽한 도덕적 삶을 위한 계획'에 있다. 프랭클린은 13가지의 덕목을 습관화 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의 덕목들은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순서를 정리한 후 엄격하게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을 통해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는 자체만으로 그를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나는 그의 도덕성과 대의를 위한 노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을 도울 기회를 찾으며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마음 속으로 응원의 마음이 솟아났다. 특히 난로를 발명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특허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로 그의 선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정원에서 잡초를 뽑아야 할 때 누구도 단번에 모든 잡초를 뽑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시도는 자신의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무모한 짓이다. 따라서 한 번에 한 모판에서만 잡초를 솎아내는 것이다. (중략) 언젠가 13주 동안의 일일 점검을 끝냈을 때 검은 점이 하나도 없는 깨끗한 수첩을 볼 수 있길 바랐다.

9장 완벽한 도덕적 삶을 위한 계획 (p157)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통해 성공의 기본 자질 중에서 하나를 정해 내 삶에 적용시켜보는 것을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나름 13가지 덕목들을 잘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이 덕목에서 어긋하는 상황에 닥쳤을 때 일이 꼬이고 잘 못 되었던 것 같다. 나름 잘 지키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내가 이 덕목을 어길지 모른다. '자만심'을 경계하라는 프랭클린의 경고를 잘 새겨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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