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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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

남촌, 운주사, 강릉, 경주 골목길 여행을 떠나다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에는 총 4개의 산책길이 소개된다. 서울 남촌 대한민국길, 화순 운주사 고려길, 강릉 조선길, 경주 신라길이다.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각 장소와 연관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산책로를 지도와 함께 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테마 여행을 떠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난다면 그 여행지는 더욱 특별해진다. 하지만 너무 아는 척해서 여행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4가지 산책길 모두 가보고 싶다. 그 중 개인적으로는 강릉 조선길에 가장 눈길이 쏠렸다. 과거 몇 차례 강릉에 놀러갔던 좋은 기억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강릉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또 한 번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초당 순두부에 담겨진 역사가 참 재미있었고, 율곡기념관에 방문하고 싶다. 경포해변의 푸른 바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엉덩이가 들썩 거린다.

오죽헌 · 율곡기념관 · 선교장 · 경포대 ···. 신사임당 그림 그리던 곳이다. 율곡 선생 나신 곳이다. 허초희 시를 짓던 곳이다. 허균 젊은 시절 기억이 서린 곳이다. 효령대군 후손들이 정착한 곳이다. 강릉에서 변치 않는 것은 한결같이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다. 모두 조선 시대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강릉에서 걷는 길은 조선길이다.

p169

강릉의 커피 거리의 예쁜 카페에서 예쁜 사진만 찍을 줄 알았던 나에게 강릉에 오죽헌이 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랐다.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꼭 들린다는 강릉의 오죽헌. 사실 이미 많이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임에도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뭔가 부끄러웠다. 다음에 강릉에 방문한다면 신사임당과 율곡의 집인 오죽헌에 먼저 방문해보고 싶다.

강릉의 초당 마을에서 순두부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 초당마을이 허균의 아버지 초당 허엽이 살았던 곳이라는 사실이 매우 새롭다. 초당 마을 근처에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매우 재미있다. 이제는 초당 순두부 마을에서 맛난 순두부 점심을 먹으면 홍길동전이 떠오를 것만 같다.

율곡기념관과 오죽헌을 시작으로 경포가시연습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거쳐 경포해변과 경포대를 구경하는 강릉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대로 강릉 조선길 산책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오천원 권, 오만원 권을 보여주며 이 분들이 살았던 곳이라 알려주려 한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홍길동전 이야기도 함께 해주어도 좋을 듯 하다.

일통삼한 대업 달성을 기념할 수 있도록 신라 · 백제 · 고구려 모든 장인이 한마음으로 만든 우리 연못이다. 이처럼 일통삼한 대업 달성은 월지 조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독창적인 한국 정원으로 남았기에 중국과 다르다.

p313

워낙 유명한 명소가 많은 경주는 언제나 떠나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였다. 아내와 결혼 전 데이트할 때 더운 날씨에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타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동궁과 월지에 방문하고 싶다. 낮에는 더웠으나 밤에는 서늘했기에 해가 진 야경이 아름다웠던 안압지의 모습을 구경하러 가는 길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연인들이 모여 어두워지길 기다려 마침내 보고야 말았던 그 아름다운 아경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동궁과 월지는 아름다운 장소로만 기억되었으나 이제 이 책을 읽고 그 장소가 좀 더 특별해진 느낌이다. 온전한 한국의 아름다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많은 유물이 발굴되어 국립경주박물관에 별도 전시관에서 전시 중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다.

책을 읽고나니 당장 떠나고 싶다. 코로나로 위축된 우리의 마음을 이 책이 약간이나마 풀어주는 느낌이다. 책을 읽으며 잠시 나는 여행을 떠났다. 경주에서의 행복했던 여행을 떠올렸고, 강릉의 커피와 바다를 떠올렸다. 책을 읽고난 뒤 책에 소개된 남촌과 운주사는 내가 방문할 여행지들로 선정되었다. 훌쩍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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