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새로운 작품 <이터널스>에 한국 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할로 나왔다. 길가메시는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으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길가메시는 오랜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 중의 고전으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고 희곡, 소설, 오페라 등으로 알려진 영웅이자 신화의 인물이다. <이터널스>를 보기 전에 가볍게 읽기 위해 책을 펼쳤으나 가볍게 접근하기에는 길가메시에 담긴 내용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먼저 책의 구성이 일반 책과는 매우 다르다. 본문의 번역 형식이 독특한데 대괄호, 이탤릭체, 말줄임표 등을 통해 맥락상 복원, 부정확한 복원, 해독 불가 부분 등으로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표현하고 있다. 길가메시의 이야기는 쪼개진 수많은 점토판에 수메르어 혹은 아카드어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조각난 점토판들의 내용을 해석하고 연결지어 하나의 이야기로 재조합되었고 점토판의 발굴과 복원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조각난 점토판에 숨겨진 길가메시 이야기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 정말 신기하고 새롭고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