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도슨트와 함께 하는 미술관 여행
나만 그러한지 모르겠으나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미술에 대해 지식 탐구를 하지 않는다. 미술관에 찾아간다거나 미술 작품에 대해 정보를 습득한다거나 하는 작은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미술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마음은 항상 마음 한 켠에 있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어쩌면 그 작은 노력 중 하나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보는 미술 작품도 많았고, 익히 보아 알고는 있지만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 그림도 많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님의 추천사 내용에 매우 공감한다. 이 책은 세 번 읽어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특히 공감했다. 책에 수록된 대가들의 그림을 먼저 감상한 후, A급 도슨트와 함께 미술관을 돌아다니듯 책을 읽고, 그 다음 다시 그림들을 보는 방법이다. 책을 읽고 난 뒤, 그림을 바라보는 눈이 달려졌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윤현희는 임상심리학자로 종합병원 신경정신과에서 근무하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 심리학 전문가가 바라보는 미술 작품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림을 통해 그림을 그린 작가의 생애를 심리학의 관점으로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미술과 심리학의 만남은 뭔가 선뜻 어울리지 않는 듯했지만 의외로 미술을 더욱 깊숙하게 들여다 보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