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파격적인 문제작"

폴란드에서 150만부가 판매된 소설, 25개국 판권 판매, 출간 즉시 전 세계 베스트셀러 <365일>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19세 관람불가'가 표기되어야만 하는 소설이며 뜨거운 문제작이다. 성적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고 적나라하다. 넷플릭스 영화 심의에만 2달이 걸렸다고 하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대학생부터 엄마들까지 전 세계 모든 연령의 여성이 읽고 있는 놀라운 책'이라 소개되는데 여성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판타지적 요소를 소설 속에 배치해 두었다. 강압적이면서도 선택할 권리를 주며, 부드러운 듯 하지만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도록 옥죈다. 강한 남성에게 지배되지만 돈, 쇼핑, 여가, 성적 요인까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세상에 주인공이 그녀 라우라가 들어간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보스인 마시모는 매우 거칠고 성난 짐승과도 같은 남자다. 자신의 성미를 건드리고 앞을 가로 막는 이에게 총구들 들이대고 방아쇠를 서슴없이 당기는 냉혈안이다. 이런 거친 남자는 오랜 기간 한 여인을 꿈에서 만나고 그녀를 그리워 한다. 그러다 꿈 속의 그녀가 현실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라우라다. 꿈 속의 그녀를 놓칠 수 없는 마시모는 그녀를 납치한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줄게. 오해하지 마. 이건 제안이 아니야. 넌 거부할 수 없어. 이건 통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알려주는 것뿐이야.

p63

마시모는 라우라에게 365일을 제안한다. 그 기간 동안 자신과 함께 지내자고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그녀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제안이지만 사실은 강요다. 강압적이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며 여자의 오묘한 심리를 자극한다. 라우라의 입장에서 소설을 진행된다. 라우라는 부정하지만 서서히 마시모의 남성적인 매력에 매료되어 간다. 라우라는 자신을 납치하고 협박을 일삼는 마시모가 못마땅하고 이 상황을 벗어나고만 싶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시모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랑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여기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널 사랑해왔어. 네 꿈을 꾸면서.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어.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모든 게 현실이 되었어.

p239

한 여인만을 그리워 했던 마시모의 방식은 잘못되었음이 확실하다. 하지만 마시모도 상당히 노력하는 면모를 볼 수 있다. 여자는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이런 남자의 모습에 마음을 뺏기는 듯 하다. 또한 마피아의 보스 답게 마시모의 재력은 상상 이상이다. 예전이라면 평생 만져 볼 수 없을 정도의 고가의 시계며 반지를 선물받는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자, 거칠지만 성적 매력이 넘치고 자신을 배려하는 남자, 바쁜 일정으로 인해 바쁘지만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남자. 판타지 속에만 등장할 것만 같은 일과 여자를 모두 잡는 이 매력적인 남자가 이 소설의 주인공 마시모다.

라우라. 당신은 앞으로 어려운 일을 겪게 될 거에요. 저런 남자의 여자가 된다는 건 대단히 힘든 도전이거든요. 난 우리 수하들이 먹고살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러니 명심해요. 당신은 모르면 모를수록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p321

라우라의 마음은 서서히 마시모에게 기울어진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업을 하는 마시모. 그와 옆에는 마시모의 수하들에게 철저하게 감시 받는 라우라가 있다.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는다. 과거 남자들은 라우라에게 다시 접근을 시도하고 라우라는 거부하지만 마시모는 이 상황이 마뜩찮다. 라우라는 부모에게 상황을 모두 말할 수 없어 거짓말을 하지만 라우라의 엄마는 이를 눈치채고 추궁한다. 마시모가 마피아 보스인만큼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라우라의 심리적 변화 및 두 사람의 깊어지는 관계가 잘 표현되고 있다. 이 소설의 상당 부분은 두 사람의 성적 탐닉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뜨거운 문제작일 수 밖에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굳이 누군가 추천하지 않더라도 이런 소문은 소리없이 퍼지는 듯 하다.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이 구매해 읽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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