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세련된 방식으로 전하는 삶의 지혜와 가르침
'이솝' 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화를 대변하는 말이 되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우화라 하면 '이솝 우화'를 떠올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 우화'는 대부분 영어 판본으로 서양인에게 맞게 각색되었다. 현대 지성에서 나온 <이솝 우화 전집>은 그리스 작가이자 연설가인 '이솝'의 원문을 직접 번역하여 옮겨 담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이다. 그렇기에 원래의 뜻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솝 우화는 이솝이 직접 쓴 책의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 구전되어 오고 단편적인 우화들을 후세 사람들이 모아 책이 되었다.
이솝 우화들을 읽으면 이야기 속에 담긴 세련된 풍자들과 해학이 매우 놀랍다. 원래 성인을 대상으로 쓴 우화라고 한다. 우화를 하나씩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삶의 지혜와 가르침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하며 읽게 된다. 이솝이 그리스인이며 기원전 620~564년경의 인물이라는 사실이 매우 놀랍게 다가온다. 총 358편의 우화들이 책 한 권에 담겨 있고 매우 짧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서 공처럼 만든 후 그것을 가지고 날아올라서 제우스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제우스는 쇠똥을 털어내려고 일어섯고, 그 바람에 독수리의 알들은 떨어져 깨지고 말았다. 이 일 후로 쇠똥구리가 출현하는 시기에는 독수리들이 알을 낳지 않는다.업신여김을 당하고도 전혀 복수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누구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독수리와 쇠똥구리 (p21)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서 공처럼 만든 후 그것을 가지고 날아올라서 제우스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제우스는 쇠똥을 털어내려고 일어섯고, 그 바람에 독수리의 알들은 떨어져 깨지고 말았다. 이 일 후로 쇠똥구리가 출현하는 시기에는 독수리들이 알을 낳지 않는다.
업신여김을 당하고도 전혀 복수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누구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독수리와 쇠똥구리 (p21)
독수리와 쇠똥구리 우화는 이 세상에 하찮게 여겨도 되는 존재는 없음을 일깨운다. 그리스 작가인 이솝의 우화들이기에 그리스 신들과 연관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우스와 독수리, 태양신 라를 연상시키는 쇠똥구리가 그러하다. 우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달음과 동시에 우화 속에 숨은 그리스 신화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독수리와 쇠똥구리" 우화는 이솝이 델포이에서 협상 중에 이 우화를 전하다 사람들을 격노하게 만들어 이솝이 낭떠러지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이솝 우화를 말하려거든 죽음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뜻이 담겨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만 울거라.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지금 당장 늑대에게 널 주고 말 것이야." (중략) 저녁이 되자, 늑대는 이번에는 노파가 아이를 달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얘야, 만일 늑대가 여기로 온다면, 우리가 힘을 합쳐 그 늑대를 죽여버리자." 늑대가 그 말을 듣고 자리를 떠나면서 말했다. "이 집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르군."이것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우화다.223 늑대와 노파 (p)
"그만 울거라.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지금 당장 늑대에게 널 주고 말 것이야." (중략) 저녁이 되자, 늑대는 이번에는 노파가 아이를 달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얘야, 만일 늑대가 여기로 온다면, 우리가 힘을 합쳐 그 늑대를 죽여버리자." 늑대가 그 말을 듣고 자리를 떠나면서 말했다. "이 집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르군."
이것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우화다.
223 늑대와 노파 (p)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우화라는 설명이 뭔가 우습게 보인다. 노파의 말을 듣고 우리는 노파가 진심으로 아이를 늑대에게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말을 보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판단한 늑대의 모습도 뭔가 우스꽝스럽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비꼬는 느낌과 더불어 요행을 바라는 늑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비춰본다. 이솝우화가 참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지는게 아닌가 싶다.
플라타너스가 말했다. "지금 나의 은덕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내가 열매를 못 맺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하다니, 참 배은망덕한 자들이로군."남에게 은덕을 베풀면서도 쓸모 있다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운 나쁜 사람이 종종 있다.257 나그네들과 플라타너스 (p317)
플라타너스가 말했다. "지금 나의 은덕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내가 열매를 못 맺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하다니, 참 배은망덕한 자들이로군."
남에게 은덕을 베풀면서도 쓸모 있다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운 나쁜 사람이 종종 있다.
257 나그네들과 플라타너스 (p317)
우화의 내용에서는 플라타너스가 인정 받지 못하는 운 나쁜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 나는 덕을 베푸는 플라타너스 모습보다 그늘 아래 쉬는 나그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덕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성을 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들은 자신이 덕을 받고 있음을 잊고 더 요구하기만 한다. 우리의 모습이 혹여 나그네와 같지 않은가를 고민해야 한다. 하나의 우화를 읽고 다양한 방식과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나그네이기도 때로는 플라타너스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제비의 현명함을 보고 그를 받아들여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살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다른 새들은 사람들에게 잡아먹혔지만, 오직 제비만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에 아무런 염려없이 둥지를 틀면서 사람들의 보호까지 받으며 지내게 되었다.장래 일어날 일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는 사람은 위험을 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349 제비와 새들 (p413)
사람들은 제비의 현명함을 보고 그를 받아들여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살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다른 새들은 사람들에게 잡아먹혔지만, 오직 제비만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에 아무런 염려없이 둥지를 틀면서 사람들의 보호까지 받으며 지내게 되었다.
장래 일어날 일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는 사람은 위험을 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349 제비와 새들 (p413)
한국의 제비만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 오래 전 그리스에서도 제비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냈음을 알 수 있다. 제비의 모습에서 현명한 이는 미래를 내다보아 위험을 피할 뿐 아니라 적으로부터 보호까지 받을 수 있다는 우화를 전하고 있다. 이 짧은 이야기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지금 충분히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현명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제비의 모습을 통해 찬찬히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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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를 하나씩 읽다보면 왜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탐독하며 극찬하는지 이해가 된다. 다양한 철학적 생각거리를 던지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 있다. 성인에게는 풍부한 생각거리를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를 선사하는 이솝 우화는 모두가 읽기 좋은 지혜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