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현우.이현준 편역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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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현대판으로 재해석&재탄생한 "뉴 명상록"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기존의 <명상록>과는 다르다. 로마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그 <명상록>이 맞기는 하다. 허나 기존의 책과 비교를 해보면 목차와 구성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 이유는 '이현우', '이현준' 편역을 통해 기존의 산만하게 흩어져 있어 일목 요연하지 않은 내용을 77개의 칼럼으로 추려내여 재정리했다. 현대식으로 표현들을 정리하고 다듬어 재해석, 재탄생 되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쉽게 잘 익힐 수 있도록, 아우렐리우스의 사상과 스토아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새롭게 태어난 현대식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책을 발간하기 위해 쓴 내용이 아니었다. "To Himself(자신에게)"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좋은 말들을 하나씩 모아둔 노트였는데 이를 후대의 사람이 <명상록>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낸 것이라 한다. 책 출판을 유념해 쓴 내용이 아니다 보니 중복되거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향이 있다. 기존의 투박한 형태의 <명상록>도 좋지만 정교하게 다듬어져 더욱 빛나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색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스토아 철학을 먼저 이해하고 책을 읽으면 더욱 좋다. 만물은 운명적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보아 '운명론' 혹은 '숙명론'이라고도 부른다. 인간은 우주에 퍼진 하나의 물질적 존재로 본다. 자연이란 만물을 유지,성장시키는 힘이다. 그래서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이 요구된다. 신이란 '전체에 퍼져 있는 실제적인 형태의 이성'으로 자연 전체를 곧 신으로 본다.

에픽테토스가 말하기를, "당신이 자녀와 입맞춤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어쩌면 너는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라고 했다. 사람들이 너무 불길한 말씀이라고 투덜거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전혀 불길한 말이 아니다. 단지 자연의 한 행위를 묘사했을 뿐이다. 이것이 불길하다면 잘 익은 옥수수를 수확한다는 것도 불길한 일이 아니겠는가!"

p37

죽음에 대한 아우렐리우스의 견해를 전하는 대목들이 감명깊었다. 죽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누구나 죽으며, 순환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죽음은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이 광활한 우주에서 한 자연 요소로 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내일이 인생의 특별 보너스가 된다. 신기루와 같은 명성에 목메이지 말며 다른 이가 사후에 나를 평가하는 것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마주보는 일은 드물다. 나중의 일로 치부하고 멀리하려 한다. 죽음이 누구에게나 다가오며 운명적으로 나에게 오는 것이라 여기는 태도가 정신 건강에 좋다.

사람들은 때로 시골이나 바닷가, 혹은 깊은 산중에 묻혀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꿈을 꿀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기 자신의 내면 세계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중략)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p64

휴가철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치열한 현실은 잠시 잊고 즐기고 여유를 만끽하는 자체가 힐링이 된다.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휴가는 삶의 활력소가 되며 꼭 필요하다. 그런데 평상시 언제나 내가 원할 때마다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마음의 평온한 은신처로 떠나는 휴가다. 언제나 내가 원할 때마다 나의 내면 세계로의 피신은 언제나 누릴 수 있는 휴가와도 같다. 최근 명상의 시간을 가져 본 기억이 있나 싶다. 하루에 한 번 잠깐이나마 명상을 통해 평온한 은신처에 들러보자.

당신이 지금 가지지 못한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당신이 가진 축복들을 헤아려보라. 당신이 그것들을 가지지 못했을 때 당신이 얼마나 간절히 그것들을 갈망했는가를 생각하면서 감사히 여겨라.

p91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가지지 못했을 때 간절히 갈망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 가진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가진 것들은 결코 쉽게 얻은 것들이 아니다. 직장, 아내와 아이, 각종 물건들조차도 수없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엄선해서 얻게된 귀중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더 갖고자 한다. 인간의 소유욕은 끝이 없다.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인가에 대해 논쟁하는 데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라. 당신에게 선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스스로 시험해보라. 선한 삶이란 우주로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운명에 만족하면서 바른 행동과 자비로운 길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p131

그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만으로 족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소박하고 선한 삶을 산다면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선을 행하면서 보상을 바라지 말자. 그저 베풀면서 사는 삶을 살자. 또한 아우렐리우스는 공익을 위해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삼아야 할 삶의 목표가 동료들과 사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얼마나 사회에 봉사하며 살았는가를 공익을 위해 살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만 살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정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았는가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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