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상처가 이 책으로 위안이 되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매우 유명하며, 나의 최우선 필독 리스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의 탄생 이후로 '베르테르 효과', '베르테르 신드롬'의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현재에도 많은 이들이 읽으며 꾸준히 사랑 받는 고전이다.
초반의 20페이지 정도는 읽기가 매우 힘겨웠다. 젊은 베르테르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보이는데 두서가 없고 무슨 말을 하고자 함인지 파악하기 어려웠고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물론 하나하나 글귀들이 좋은 말들이 많지만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라 알고 읽기 시작하는데 좀처럼 그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랄까. 정확히 29페이지 부터 본격적으로 베르테르의 그녀 '로테'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쉼없이 책장이 넘겨졌다. 가독성이 좋아 놀라웠고 공감하며 읽어 또 놀라웠다. 사랑으로 수차례 아팠던 과거의 나를 위로하듯 이 책이 젊었던 나의 과거를 위로했다.
짝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혈기 왕성하던 그 어린 시절 짝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못해 흘러 넘친다. 젊다는 것은 에너지가 넘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여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한 편으로는 어리숙하고 경험과 식견이 부족하며 한 없이 자신의 굴레에 빠져들며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아쉬운 단점이 있는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