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히비노 아츠시 지음, 민윤주.김유 옮김, 아토다 다카시 감수 / 허클베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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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

"고전에는 반드시 답이 있다"







최근 고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 수많은 고전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 나중에 모든 고전을 한 번씩 읽은 사람이 되자는 소박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고전은 그 시대 배경을 잘 모르면 이해가 어렵기도 하고 술술 읽히지 않는 고전도 많다. 하지만 그 두려움때문에 고전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걱정했던 것보다 고전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경우가 많았고 숨겨진 그 가치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왜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읽고 추천하는지 책을 직접 읽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고전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한 나에게 아주 필요한 책을 만났다. <요약의 신이 떠먹여 주는 인류 명저 70권>은 어떤 고전을 읽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책장에 자리 잡았으나 쉽사리 펼치지 못한 익숙한 제목들이 목차에 많이 보인다. 한 권당 두세장 남짓의 분량을 읽으면 책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70권 중에서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더 많다. 어떤 책부터 읽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나를 설레게 하는 책이다. 가장 높은 우선 순위를 두고 언른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골라 아래에 적어 본다.

단테의 작품 '신곡'속에서 자신이 알고 있던 품행이 방정하지 못한 교황들을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자신의 학문적 스승까지 가차 없이 지옥으로 보낸다. 어쩌면 이 책의 이 내용이 뒷날 르네상스 이후에 일어난 종교개혁의 씨앗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과연 단테는 죽은 후에 '신곡'에서 처럼 천국에 갈 수 있었을까?

10 신곡 (p58)

단테의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가 현재 상상하는 사후 세계를 신곡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기에 신곡을 읽으면 마치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것만 같다. 최근 '신과 함께'와 같은 장면들이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미 나의 책장에 오랜 시간 자리잡은 신곡을 얼른 펼쳐 읽고 싶다.

우신예찬에서 에라스뮈스는 신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행위를 야유하고, 교회가 신을 대신하여 죄의 벌과 용서를 도맡는 일을 비판했다. 또한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있는 신학자들의 설교에서 모순을 찾아내고, 그것을 풍자를 섞어 조롱했다.

12 우신예찬 (p64)

한 때 성서보다 많이 팔렸다는 '우신예찬'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 모태 천주교 신앙을 가졌으나 현재는 무교의 삶을 선택해 살아가는 나에게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소 내가 가졌던 교회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이 책이 다루고 있다고 하니 시대를 넘나드는 지혜를 이제야 발견한 기분이다. '고전에는 반드시 답이 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괴테의 이러한 업적들 가운데 지금까지도 가장 높이 평가받는 업적은 작가로서 평생의 역작 '파우스트'를 남긴 일이다. (중략) '파우스트'의 매력은 그 줄거리보다 악마 메피스토와 파우스트가 주고받는 대화에 있다.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메피스토가 파우스트보다 더 옳고 양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치전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32 파우스트 (p157)

이 책 역시 내 책장에 자리잡고 있다. 대학시절 나보다 1살 어린 친한 동생이 자신이 '파우스트'를 읽었는데 엄청난 책이라며 강하게 추천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난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했다. 순간 참 부끄럽다. 신과 악마의 내기로 시작된 인간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어떤 대화를 주고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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