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순 여사에게 바치는 아들 김도윤의 헌사
책의 첫장을 넘길 때부터 이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엄마라는 그 흔하디 흔한 소재로 쓴 흔한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금의 내 안에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차 책 자체를 부정적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리라. 이내 책 안에 흠뻑 빠져 이 책의 주인공인 엄마 조용순 여사의 아들 김도윤이 쓴 엄마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전하고 있다. 마음 한 켠이 아려왔다.
우울증, 조현병 증세로 폐쇄 병동에 10년간 입원한 형, 이런 형에게 우울증이 전염된 것인지 화병에 의한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신 엄마, 그리고 지금 엄마를 잃고 우울증이 생겨난 둘째 아들 김도윤이 살아가는 이야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는 평범한 가정에 불어닥친 어두운 그림자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가족의 행복을 갉아 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