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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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흔글이 전하는 위로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펼쳤다. 30대 직장인이자 남자인 내가 지하철에서 귀여운 카카오프렌즈들이 옹기종기 모인 표지의 이 책을 들고 있으나 괜히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인다. 남들 눈 의식한다고 뭐 달라질 것도 아니고 나는 이내 책 읽기에 정신을 쏟는다.


에세이를 읽을 때 좋은 점은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데 있다. 책을 펼치는데 부담이 없어 그런 것일까. 책에 담긴 글을 읽다 보면 빙그레 웃기도 하고 이내 공감하고 있다. 어떤 글을 보면서 '난 안 그러던데' 하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지독한 공감에 '맞아 맞아' 격한 끄덕임을 연발하기도 한다.




내 마음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못해. 그러니 가끔은 물어봐줘.

마음아, 괜찮아? 하고.

p133

뭔가 오글거리는 듯 선뜻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마음아, 괜찮아?'. 머리로는 오글거리는 표현이라 생각하지만 내 마음은 이내 숙연해진다. 나 정말 괜찮은가.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 바쁜 회사 일정에 책 한 장 못 읽는 나를 위해 짬을 내 이 책을 읽는데 이 문장 하나가 나를 위로한다. 이 문장이 내 마음을 생각하게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완벽히 알 수 없다.

p74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옆 사람을 어떻게 잘 알 수 있겠는가. 오랜 시간 함께 보내도 잘 알기란 참 어렵다. 누군가가 나를 잘 알아주리라는 기대도 버리자.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기대하지도 말고 조금도 바라지도 말자. 그저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누군가를 완벽히 알려고 하지 말자.




잠은 오는데

자기는 너무 아쉬운 밤,

피곤할 내일이 걱정되지만

좋은 순간은 절대 미룰 수 없지!

p173

요즘 부쩍 야근이 많아져 지쳐있다. 내일은 금요일이다. 내일은 일이 남아 있더라도 무작정 칼퇴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치킨 한 마리와 맥주를 벌컥벌컥 마실거다. 아무도 내일 나의 계획을 막을 수 없다. 그런데 이 글이 나를 유혹한다. 나는 다 계획이 있다구.


남들이 하는 얘기를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

나로 살아본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나 하나니까.

p12

다른 사람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뒤흔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경험도 부족하고 마음도 여린 탓에 이리저리 갈팡질팡 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단련되어 적당히 무시하고 철판도 잘 깔며 능구렁이가 다 되었다. 담금질로 단련된 마음과 정신이 태어난 것이다. 그 시절에 이 글을 만났더라면 참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다. 이렇게 단련된 지금도 이 글이 힘이 된다니 아직도 부족한가 보다.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만으로

우리는 더 나아진 거야.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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