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앤디 퍼디컴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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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명상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명상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그 명상이란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해보려 하면 수많은 생각들이 나의 고요함을 방해한다. 생각을 털어내고 명상에 집중하려 하지만 그럴 수록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진다. 명상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우리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은 인도 북부 티베트 불교 승려로 10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세상으로 돌아와 예술 학위를 취득하고 헤드스페이스를 전파한다. 강연가, 작가로 명상법과 마음챙김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명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에게 명상의 전문가가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다.

명상은 단지 너의 마음에 크고 밝은 빛을 비추고 그럼으로써 네가 네 자신의 마음을 보다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해줄 뿐이지. 그 밝은 빛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그 빛이 켜진 후 보이는 것을 내가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너의 마음이 일상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명료하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지.

p62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예로 든 부분이 명상의 기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명상이라 하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자도 역시 그러한 오해를 했고 힘들어 했다. 생각은 멈출 수가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다. 도로의 차가 생각이다. 그 도로 옆에 우리가 앉아 있다. 수많은 차들이 도로를 달리지만 우리는 그 차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차가 도로를 달리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다. 언제나 소란스러운 그 도로, 즉 나의 마음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자.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통제 '하지 않음'이 명상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밝을 빛을 비춰 나의 마음을 명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너는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가면 그곳에는 오직 푸른 하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하늘에 먹구름밖에 없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그 구름 위에는 언제나 청명한 하늘이 존재하지." (중략) "결국" 스승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는 얘기다."

p74

"하늘은 결국 푸르다는 얘기다." 라는 스승의 가르침은 감탄을 자아낸다. 푸른 하늘은 언제나 우리 마음 안에 있다. 그럼에도 먹구름이 낀 하늘을 바라보고 우울해 한다. 행복을 기억을 끄집어 내면 우리는 행복함을 느낀다. 그 푸르른 하늘이 언제나 있다는 믿음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언제나 무언가를 해야하는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내 안에 날뛰는 야생마를 잠재우기 위해 우리는 무의미하게 애를 쓰고 있다. 야생마에게는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야생마를 서서히 길들이듯 우리의 마음도 조급해 하지 않고 서서히 길들여 명상의 길에 접어들도록 해야한다. 우리가 조급해 할 이유가 없다.

1단계에서는 명상의 현실적인 측면을 해결하고 명상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2단계는 야생마 길들이기와 관계가 있다. 요동치는 마음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머물 장소로 데려오는 것이다. 이어지는 짧은 3단계에서는 가만히 앉아 침묵을 향유하는 가운데 호흡의 들고남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완전히 풀어놓는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현재에 존재하고 알아차리는 느낌을 일상생활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용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p157

하루 10분 명상의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바쁘게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명상의 방법을 알아두고 수행해보자. 스님들처럼 하루 8시간 혹은 18시간의 명상 시간을 가지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스님이 아니다. 하루 10분 명상으로도 충분히 명상의 긍정적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저자의 수많은 수행착오들을 보면서 물론 올바른 명상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명상 체질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음챙김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든 그 순간에 그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늘 마음챙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 지금 벌어지는 바와는 다른 당신의 바람 등을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 평소에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의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대신 당신이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일과 함께 존재하게 되기 때문이다.

p199

마음챙김이라는 단어에 그 뜻을 오해했다. 명상의 일환이라 생각했으나 명상과 그 결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일상 생활을 살아감에 있어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이 말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서서히 알아가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 매일 같은 길을 지나고 비슷한 일을 한다. 우리의 일상을 우리 스스로가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 순간을 즐기고 일과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마음챙김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예는 바로 발우공양이다. 식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하며 오로지 그 시간에 음식에만 집중하는 발우공양은 마음챙김으로 먹기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과거의 행위가 변하게 된다. 먹는 것 자체가 즐거워지고 식재료에서 새로운 맛을 발견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덤이고 다이어트 효과도 가져온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나의 일상에 자리 잡는다면 어떠할까.


명상과 마음챙김은 우리 생활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저자에게 받은 선물과도 같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명상,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마음챙김. 이 두 가지는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나의 생활을 다독여 주며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방식을 새롭게 할 수 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학원이나 지인에게서 먼저 피아노 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명상도 마찬가지다. 명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올바른 명상을 해야 한다. 점진적으로 피아노 실력이 늘어가듯 명상을 꾸준히 하면서 방법을 숙지해 생활 안에서도 명상과 마음챙김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혼란한 마음과 고민들로 고통받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명상의 선물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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