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




저자 신정근의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 이후 8년이 지나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이 나왔다. 세월이 흘러 연륜과 경험이 쌓인 저자의 시각에서 오십은 중용을 중심에 두는 시기라고 여기고 있다.



논어는 그나마 많이 접해서 공자와 제자들간의 어록이라는 점은 알고 있으나, 중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중용에는 중용이 없다(p113)'라는 다소 충격적인 저자의 설명에 당황스럽다. 이 책을 통해 중용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나 중용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씩 읽어 나가면서 '중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 나이가 오십이라는 나이는 아니기에 예측은 어불성설이지만,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오십의 나이에 이 책을 읽노라면 인생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3 중심 :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다

불편불의 不偏不倚 (주희의 주석)

p113

중은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음. 용은 늘 있는 평범한 일상. 중용에 대한 내용이 중용에는 많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중용에는 중용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좀 놀라웠다. 중용의 저술 시기에 대한 확실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누가 저자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으나 '자사'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기에 중용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주희가 풀이한 중용이 가장 인정을 받고 현 세대가 말하는 중용의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누구인가, 언제 씌여졌는가에 관계없이 우리는 중용의 뜻에 관심을 두고 마음에 새기면 된다. 어느 곳에 치우치지 않는 중심을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공정성을 유지하며 동일한 거리를 유지하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28 용기 :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

지치근용 知恥近甬 (20장)

p135

부끄러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맞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용기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는 도전의 순간이 찾아온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일 등 부담스럽거나 껄끄러운 일들이 우리 앞에 다가선다.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는 것도 용기가 아닐까. 그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체면 차리기가 아닌 그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가 우리에게 정말 요구된다.

반대의 상황도 존재한다. 칼을 차고 다니던 한신이 시장 왈패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간 일이 있다. 칼을 뽑을 수도 있겠지만 깡패가 되지 않고 도전을 이겨내는 용기는 치욕일지언정 정말 멋진 모습이지 않을까. 다양한 상황에서 부끄러움과 용기의 연결고리에 대해 생각해봄직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43 지선 : 진실하려면 옳고 그름에 밝아야 한다

성신명선 誠身明善 (20장)

p201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명하게 아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가치다.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한 사람을 대우하는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한 분야에서 쌓였기에 그렇다. 무엇이 옳고 잘못된 것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야 말로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고 윗사람에게 인정 받으며 내 자신이 진실해질 수 있는 길이다.



좋음과 옳음에 분명하면 자신에게 진실해진다. 그러면 어버이와 원만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면 친구들과 믿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윗사람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다. 그래야 백성을 다스릴 기회가 찾아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