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The Cat Edition)
손힘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나를 위한 위로의 글






얼마전 읽은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를 통해 저자 손힘찬을 알게 되었다. 그의 다정하게 보듬는 이야기들이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이제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를 읽는다. 이야기들과 어우러지는 삽화와 함께 읽는 그의 글은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



나의 자존감이 상처를 입었을 때, 사랑으로 힘들 때, 사람때문에 힘이 들 때, 인생의 회의감이 들 때... 살며시 이 책을 펼쳐보자.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한결 부드럽고 차분해진다. 세상 살이에 지쳐 있는 우리는 이 글로 토닥토닥 위로를 받는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당신을 싫어하고 당신 역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가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 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 (p17)

책 서두의 이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나를 비판하는 한 명 때문에 괴롭고 의기소침하고 고민한다. 그런데 이 사실이 당연한 것임을 아는 순간 나의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 내가 바라보고 집중해야 하는 대상, 내가 마음을 주어야 하는 대상은 바로 열 명 중 두 사람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나의 벗이다.



벗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바쁜데 나를 싫어하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내 시간과 정신을 할애하지 말자. 나 역시 나와 맞지 않는 사람 한 두 사람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이런 글을 그 때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누군가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은 이 글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대다수는 서툰 것이 당연하다. 서툴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고, 몰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하루 정도 날 잡아서 폭발시켜도 좋다. 당신만의 감정 쓰레기통(노트)을 가지고 그 안에 글로 쏟아내도 좋다. 아니면 당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이야기해도 좋다.

내 서툰 감정을 대하는 방법 (p98)

우리는 초중고 필수과정을 지나면서 감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본적이 없다. 감정이라는 학문을 자연스럽게 알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적으로 알아가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하고 힘들다. 그렇기에 나는 감정에 대해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런 에세이집이 많은 이들이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감정 관리에 서툰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저자도 그런 마음에서 글을 적어 내려갔을 것이다. 나 역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나마 이런 책을 통해 위안을 받고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간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리는데, 비교되고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마라톤 코스를 쳐다 보기 때문이다. 어차피, 자신의 갈 길을 가다 보면 그들의 코스하고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내가 걷는 길을 끝까지 완주할 생각만 하면 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의 특징 (p105)

내 자신의 길에 집중하자. 다른 이가 어떤 참견을 하건 말건 내 갈길을 잘 가자. 다른 사람이 어떻게 가는지 굳이 볼 필요도 없다. 내가 가는 길에 집중하지 못하면 나만 손해지 않은가. 자존감이 높고 낮음은 결국 다른 사람의 길에 얼마나 기웃거리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나의 페이스에 맞춰 열심히 뛰다보면 나도 어느새 결승선에 도착할 것이다. 남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남보다 빠르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목표는 1등이 아닌 완주니까.



행복이란 뜬구름을 잡기보다는 주어진 삶에 만족하려는 자세. 주어진 삶에 만족하려는 자세라고 해서 합리화하고, 현실과 타협하며 지내라는 말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행복의 반대말 불행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이 정도면 됐어, 나쁘지 않아."

행복하려 애쓰기 보다는 만족하려한다 (p196)

나 역시 행복을 쫓으며 살아왔다. 모호하고 알 수 없는 그 행복이란 단어에 왜 그렇게 목말라 했는지.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좋은 물건,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해외 여행 등등 수 많은 유혹이 우리 앞에 있고 욕심과 욕망이 항상 샘 솟는다. 현재를 만족할 줄 아는 삶이 정말 필요하다.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일상 안에서 만족을 찾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즐거운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현재 내가 최소한 불행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음에 감사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항상 내 안에 있음을 기억하자.



많은 이들의 걱정과 고민을 들어주는 작가 손힘찬의 글에는 위로의 힘이 담겨 있다. 그의 글을 하나씩 읽다보면 마음에 편안해진다. 짧은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없이 하나씩 읽을 수 있다. 좋은 것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나 보다. 벌써 1판을 20쇄나 발행하고 2판을 내었으니 이미 많은 사람들의 저자의 책으로 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SNS를 통해 독자들의 고민 상담도 해준다고 한다. 고민 있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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