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속고 있었다
김규덕 지음 / 휴먼컬처아리랑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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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속고 있었다

인생을 위한 현실적 조언들




1950년생의 저자 김규덕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회사원으로 살아오다 1996년 산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의 깨달음을 책에 차곡차곡 담았다. 총 36가지의 주제로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큰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했으나 오랜 식견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철학이 매우 논리적이며 설득력있다.



뭔가 사회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살짝 우려했으나 누구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공감되는 저자의 말들에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를 다른 사람의 뜻이나 행위에 맞추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주위와 화합하며 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삶이 결코 어렵다거나 힘들다 하며 괴로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 마음이란? (p24)

책 전반적으로 "나"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강조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라는 존재만큼 집중해야 하며 중요한 존재도 없다. "나"라는 존재를 중심에 두고 인생을 즐겁게 살라고 말한다. 나를 중심에 둔 상태에서 주위 사람들과 화합하라는 저자의 말이 와 닿았다. 우리는 내가 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듯 하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의 귀중함을 잊고 흔들리다 중심을 잃고 마음이 위태로워 지나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억해야 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듣도 보도 못한 천당이나 극락 등을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의해 이 땅이 천당도 될 수 있고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1 천국과 지옥 (p78)

사후 세계를 믿느냐면 나 역시 믿지 않는다.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사후 세계을 알고 운운할 수 있을까 싶다. 논리적으로 따질 부분이 아니라지만 논리적으로 따져야 맞지 않을까. 사실 사후세계가 아닌 지금 살아가는 현재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이 세상이 천당이 아니라면 내 자신이 잘못 살아간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곳에서의 삶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후세계를 생각한다면 그 세상은 정말 내가 원하는 세상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불경에서 극락은 금은보화로 치장되고 금모래가 깔려 있다고 한다. 금은보화의 가치는 현실 세계에서만 귀중한 것임을 잊지 말자. 성경에서 표현된 천당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그 땅이 얼마나 끈적이겠는가. 그 땅이 정말 천당이라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나는 그들이 주색잡기에 빠지는 사실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고 그들 자신의 입으로 내뱉는 가르침과 대치되는 행동을 하면서도 뻔뻔하게 단상에 올라 착한 선지자인 양 헛소리하는 표리부동한 행위를 나무라는 것이다.

28 사악한 종교인들 (p195)

종교인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가 또한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타인이 존경할만한 바른 삶을 살아갈 것이다. 허나 부처와 예수의 뜻을 따라 바른 삶을 살고 금욕할 줄 알아야 할 종교인들은 돈과 큰 집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목사와 승려들의 일탈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일반인들의 빛과 소금이 되는 존경할만한 종교인들이 많으면 세상이 조금은 더 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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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마음', '욕심', '평등', '몰입', '운', '사주팔자', '명상', '국가', '정치', '기업', '교육', '대학'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각각 짧은 에세이 형태의 글들에서 저자의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서 부터 현 정치 방향에 대한 문제까지 냉철한 지적들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시각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 본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많은 지식을 쌓고 책을 아무리 많이 읽더라도 세상의 모든 지식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지식에 불과하다. 내가 많이 안다고 해도 평생 세상의 99%의 지식은 접하지도 못한다. 편협한 지식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생 부단히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자가 전하는 인생의 현실적 조언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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