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독특한 소설 '긴 잠'이다. 허무맹랑 하기도 하고 마치 꿈 속에 다녀온 듯하기도 하며 신화의 내용을 담기도 한 듯한 오묘한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 샤오미는 전 애인이다. 샤오미와 바람난 랴오샤오는 시인이자 내 친구였다. 랴오샤오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친구의 유언에 따라 나는 샤오미에게 가는 길이다. 그리고 랴오샤오가 삼킨 사과를 지키기 위해 총알이 난무하는 샤오미의 집에 있다.
소설 말미에 '긴 잠'이라는 시를 계속 읽게 되었다. 소설을 읽고서 알듯 말듯하면서도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 시를 나는 계속 읽게 되었다. 엄청난 일을 겪은 와중에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업무와 회사를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알 수 없는 여운을 길게 가져가고 싶다.
* '9천 반의 아이들', '대사', '긴 잠' 이외에도 '평원의 모세', '절뚝발이', '건달', '기습', '큰길', '그라드를 나오다', '자유 낙하' 까지 총 10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