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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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일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깨부수는 책





회사원으로 보낸 시간이 9년을 넘어선다.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다니며 리더에게 평가를 받고 팀원들과 업무를 수행하며 계획을 짜고 결과를 도출한다. 하루 9시간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며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재미를 느끼기도 하며 성취감을 맛보기도 한다. 때로는 불합리한 모습들에 불만이 터지기도 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직면하기도 한다.



회사 생활을 통해 가졌던 생각들과 통념들에 대한 9가지 주제를 통해 일에 대한 실랄한 문제제기를 펼친다. 내용 하나하나 공감되고 실소가 터지기도 했고 감탄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에 감탄했고 크게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들이 켤코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특정 경험, 즉 가까운 동료, 테라스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동료, 사무실 구석에서 함께 모이는 동료 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가 회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최소한 우리의 연구 결과는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1장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신경 쓴다 (p44)

회사 내의 인간 관계가 다른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팀 안에서의 사람의 관계가 회사의 이름, 문화 등 다른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다. 매우 공감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네임 벨류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한다면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조사해 결정해 B사로 이직한 리사의 경우처럼 납득할 수 없는 리더의 행동들에 13일만에 회사를 관두어야 겠다고 결심한다. 6개월 간 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알아봤던 기간보다 그만 두기로 결정하는데 13일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은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회사가 아닌 팀이 실상 중요하다는 사실은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자신의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며 일에 결코 자부심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다."

4장 최고의 인재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p124)

일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다. 드리블을 하는 리오넬 메시, 작곡하고 연주하는 스티비 원더를 볼 때 그들은 그저 그 일을 즐긴다. 메시에게 축구가 일처럼 느껴질까? 스티비 원더에게 연주는 놀이와 같지 않을까? 우리가 일을 할 때 이 일이 재미있다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성과와 성공에 대한 감탄과 행복, 팀원들과 하나되는 즐거움, 기여로 인한 자부심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업무를 함에 있어 그 역량은 측정할 수 없다. 부족한 역량을 습득했을 때 과연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다재다능하다고 해서 더 낫다는 것 역시 보여줄 수 없다. 리오넬 메시는 양발을 자유 자재로 쓰는 선수가 아닌 왼발 만을 잘 쓰는 선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다재다능함이 아닌 특출한 사람이 최고의 직원이다.

탁월함을 발휘하는 그 소소한 순간을 당신의 경험이라는 렌즈로 재현할 경우, 당신은 그의 마음이 부드러운 휴식 상태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이때 새로운 정보를 적극 수용하는 그의 두뇌는 새로 발견한 잇풋과 연계하기 때문에 그는 학습하고 성장하고 더 나아진다. 한마디로 이것은 그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의 인정이다. 당신은 그를 알아가고 있고 그것을 그에게 재현하고 있는데 그는 내일도 당신이 그럴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 의식을 바탕으로 그는 훌륭한 실적을 쌓는다.

5장 사람들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p180)

회사에서는 각종 피드백을 나눈다. 회사에 대한, 상사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원한다. 서로에게 주는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던 회사의 CEO 강연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며 이 책에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기본적으로 피드백은 오류를 낳는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그 어떤 사람이 뭔가 잘못이 있다고 확신하는 '근본 귀인 오류'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난다. 상사의 힘든 질문에 답하느라 늦은 동료에 대해 우리는 그 진실을 모른채 불만을 쌓는다.



사람들은 피드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원한다. 이는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인다. 탁월함을 발휘하는 그 소소한 순간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말함으로써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훌륭한 성과, 대단하다는 말은 필요치 않다. 적절한 반응이 팀이 가져올 높은 실적의 키라고 말한다. 물론 쉽지 않아 보인다. 허나 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보다 일을 향한 사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중략) 사랑, 특히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하는 일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기술은 우리를 실용주의의 전형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8장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267)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혼란스러웠다.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우리는 항상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균형의 척도는 명확하지 않다. 하루 9시간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며 출퇴근에 1시간씩 2시간을 보낸다. 집에서는 7시간의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삶이라는 시간에 우리는 고작 6시간이 남는다. 밥을 먹고 몸을 씻고 집안일을 하면 이 6시간은 반토막이 된다. 이게 과연 균형있는 삶이라 할 수 있는가?



일과 사랑이라는 연결이 매우 꺼려지지만 이를 직시해야 한다.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번아웃을 경험하며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다. 내가 하는 일 안에서 '좋았던 것'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 일에 대한 나의 시각을 재정립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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