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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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촉촉해지는 이별 감성 에세이





이별이란 단어를 곱씹고 싶을 때 이 책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연인과 헤어져 힘든 사람에게, 과거의 전남친 전여친이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오늘은 그저 과거를 휘휘 저어가며 울적해지고 싶을 때, 기운이 없이 그저 옛 생각을 하고플 때, 행복할 때 그리고 슬플 때.



이별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언제나 숙연해지고 감상에 젖게 된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신비로운 이별의 세상에 던져진 기분이다. 참 신기하다. 이 단어 하나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별이란 그 감정은 각자가 다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어제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

사랑이어도 괜찮았던 어제,

한 번만 더

사랑을 말할걸 그랬다.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중에서 (p32)

이별을 미리 알았더라면 달랐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별이 미리 정해져 있더라면 더 잘해줬을까? 미리 알았더라면 더 잘해주지 않았을까라며 의미없는 후회를 한다. 언제나 지나고서야 후회하며 자책한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 좀 더 사랑할 걸 하곤 한다. 나 역시도 그렇고 모두가 그러하지 않을까. 후회없는 사랑을 하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자.






둘이서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던 밤,

'우리'를 기억하고자 적어놓았던 문장이

너와의 모든 시간을 회고할 문장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참 좋았다, 그치.'

"참 좋았다, 그치" 중에서 (p119)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이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흔적이 된다. 이 흔적을 보면 문득 과거가 떠오른다. 이제는 잊어야 하는 그 과거들이 문득 떠오를 때면 잊어야만 하는 추억이 샘솟는다. 흔적을 만들때는 미처 몰랐으리라. 그 흔적을 남기던 그 시절이 그저 좋은 시간이었음을.



나는 내가

누군가로 인하여, 가 아니라



오롯이 나로서 행복하기를

언제나 바라

"내가 나에게 바라" 중에서 (p167)

누군가에 의한 행복이 아닌 오롯이 나 자신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 나에게서 나오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까. 그래야 지금의 내 옆 사람에게도 그 행복이 전해지지 않을까. 타인에게 의지하는 행복이 아닌 진정한 나에게서 나오는 행복. 이 행복을 찾기 위해 그 먼길을 돌아 돌아 왔나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감성 터지는 시 한구절, 에세이 하나를 읽으면서 기억을 더듬는 시간을 갖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사랑으로 힘든 사람이든 새로운 사랑을 하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랑으로 힘든 사람은 이 책으로 위로를 받을 것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지금의 사람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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