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썸씽 인 더 워터

어느날 나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액이 생긴다면?






영국 배우 출신 작가 '캐서린 스테드먼'의 데뷔 작품 <썸씽 인 더 워터>는 뉴욕타임즈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이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살아있는 스릴러 소설로 재미나게 읽었다.



신혼 여행을 즐기는 나에게 주인없는 100만 달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흥미진진한 질문이다. 합법적으로 취득한 돈은 아니다. 돈가방을 그냥 발견했다. 도덕적 잣대로는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 주어야 겠지만 주인이 죽었다면? 아무도 이 돈에 대해 모른다면? 누구나 이 돈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무덤을 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더는 궁금해할 필요 없다. 엄청나게 오래 걸리니까. 얼마를 예측하든, 그 시간의 두 배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1장 (p11)

소설의 시작은 압도적이다. 남편을 묻기 위해 땅을 파는 여인. 남편은 왜 죽었을까. 이 여인이 남편을 죽인 것일까. 무언가 사고가 발생한 것일까.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지만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간단하다. 그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된다.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소설에 흠뻑 빠지게 된다.

다이아몬드가 눈앞으로 떨어진다. 아름답게 커팅된 보석이 햇빛속에서 나를 향해 반짝거린다. 너무 많다. 몇 개나 되는지 감도 잡을 수가 없다. 100개? 200개? 모두 햇빛을 받아 순수하게 반짝거린다. (중략) 햇빛이 그 위에서 반짝거린다. 적어도 100만 파운드 이상의 값어치가 나갈 것이다. 아, 세상에. 우와. 이런 세상에.

14장 (p167)

흥분, 당황스러움, 환희, 걱정, 두려움, 기쁨, 행복 등 주인공 에린의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 많은 돈과 다이아몬드에 다양한 감정이 샘솟는다. 내가 주인공 에린 로크가 되어 신혼 여행을 함께 즐기다 맞딱뜨린 이 상황과 감정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큰 돈이 생기면 그저 기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돈을 안전에게 보관해야하며 다이아몬드를 현금화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에린과 마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까.



기분이 이상하다. 그것을 말로 묘사할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그에게 느끼던 사랑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조심조심 주의 깊게 다가간다.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날 죽이려 할지도 모른다. 시작한 것을 끝내기 위해. 하지만 내가 다가가는 동안에도 마크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것이 더 끔찍하다.

37장 (p466)



소설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맴돈다. 내내 감춰있던 반전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내가 에린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에린이 한 것처럼 처리할 수 있을까. 에린은 이 소설에서 나쁜 사람인가 착한 사람인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나를 휘감는다. 마지막까지 궁금증이 남아 있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토록 되찾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과연 언제부터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던 것인지. 이 진한 여운이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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