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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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작가 에이미 몰로이의 첫 소설 <퍼펙트 마더>를 만났다. 논픽션 작품을 썼으며 영화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했던 그녀는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퍼펙트 마더>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밀리언 달러 계약까지 맺고 전 세계 26개국에 출간되었다. 왜 이런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지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세 살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의 실종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매우 공감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이의 유괴 사건에 가장 고통스러울 사람은 부모다. 그런데 사람들이 손가락이 향하는 곳이 부모라는 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과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경찰의 추적 과정도 믿기 어렵다. 그래서 엄마들이 나선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되어 뒤를 쫓는다.

한 명은 프렌시다. 우리 엄마 모임의 마스코트가 있어야 한다면, 그래서 온몸에 깃털을 붙이고 모성애 만세 삼창 응원을 이끌 장본인을 세워야 한다면 프랜시가 딱 맞았다. (중략) 또 한 명은 콜레트다.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만큼 컬크러시를 뿜어내는 존재이자 믿음직한 친구였다. (중략) 마지막은 넬이다. 영국인인 그녀에게는 책이나 전문가의 조언 따위는 귀담아 듣지 않는 대범한 면이 있었다.

p21

커뮤니티 사이트 '5월 맘' 모임은 초짜 엄마들의 모임이다. 일주일에 두 번, 뉴욕의 공원에서 유모차를 끌고 함께 만나 육아 소통을 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 프렌시, 콜레트, 넬을 중심으로 엄마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육아에 힘들고 지친 엄마들은 그저 하루 마음 편히 놀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를 남편들에게 맡기고 하루 술집에서 일탈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런데 이 날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 벌어진다.

"곧 아이를 찾을 거예요, 위니. 경찰이 찾아줄 거라고요. 우리 모두 마이더스를 찾을게요. 약속해요."

p78

위니의 아이 마이더스가 실종되었다. 베이비시터 알마, 그 날 위니의 집 주변을 배회한 사람, 주변에 사는 성범죄자 등 용의자들이 추려지고 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실종된 마이더스는 발견되지 않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시간은 점점 흐르지만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는다. 위니가 오래 전 배우였다는 사실에 실종 사건은 기사화되어 널리 알려지고 전 국민의 관심이 몰린다.

"어제 끔찍한 기사를 읽고 말았어요. 위니랑 메데이아 콤플렉스라는 걸 엮어 쓴 기사였어요. 그리스 신화 있잖아요. 자기를 배신한 남편한테 복수하겠다고 자기 아이를 죽인 공주 말이에요."

p275

위니가 아이를 죽였을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실제에 기반하지 않은 추측성 기사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흔하게 만나볼 수 있어 안타깝다. 아이의 실종 사건 이면에 다른 사회적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다뤄지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에 물흐르듯 연결시키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살아 있을지도 몰라요. 시체를 찾은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아기를 구할 시간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요. 그 애는 엄마를 같이 있어야..."

p434

술집에서 엄마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과 위니가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가 유괴된 일까지 그 짧은 사이의 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베일이 벗겨진다. 술을 마시고 단편적인 기억을 가진 엄마들과 베이비시터의 증언 등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는 알기 어렵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느끼며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해 발로 뛰는 엄마들은 결국 마이더스를 찾을 수 있을까.



치밀하고 세세하게 연결된 이야기들에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다 읽고 난 후 드러난 범인은 우리의 뒷통수를 친다. 그 반전은 너무도 놀라웠다. 모든 조각이 짜맞춰지는 마지막까지 범인을 단정지을 수 없었다. 항상 작가가 만들어둔 덫에 잘 빠지는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범인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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