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돌팔이 의사

희대의 악마 사기꾼 돌팔이 의사 브랭클리 이야기




실화에 기반한 희대의 사기꾼이자 돌팔이 의사인 브랭클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돌팔이 의사>를 만났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일로 마치 광신도를 양산하는 브랭클리의 당당함은 사기꾼의 가장 기본 덕목인 듯 하다. 기본적인 외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수많은 이들은 수술대에서 수술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 악마 사기꾼 브랭클리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캔자스시티 스타>는 사기꾼의 말로를 이렇게 기렸다.

밀퍼드 최고의 돌팔이 의사는 끝났다.

그러나 그들의 확신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p16

의미심장한 에필로그로 시작하는 <돌팔이 의사>는 시작부터 가히 압도적이다. 염소 고환을 사람에게 이식한다니. 상상만으로 끔찍하게만 들리는 이 일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염소 고환 이식술을 선보인다. 그 수술을 직접 본 모든 이들은 만장일치로 브랭클리의 의사면허를 박탈한다. 그럼에도 브랭클리는 날개를 단듯 종횡무진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수년간 수십 명의 환자가 수술실 또는 퇴원 후에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얻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료행위가 대규모 학살과 동일시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다. 그 사이 브링클리는 결과에 상관없이 수술비를 받아 챙겼다.

p73

지금 우리의 상식으로 어쩌면 매우 당연하고 널리 알려져야 할 그의 악행은 고립되었다.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고립된 100년 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에 이러한 사기 행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당당하고 뻔뻔한 사기꾼과 희생자는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존재한다.

"브링클리와 다른 돌팔이들이 광고하는 인공 회춘술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는 말했다. "...나이든 남성들이 지갑을 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이고 ... 자연을 이기려는 것입니다."

p173

브랭클리를 뒤쫓는 남자 피시바인과 대립각을 세운다. 세상은 언제나 악마와 천사의 싸움이다. 이 세상도 조금 더 많은 천사에 의해 그나마 희망적인 세상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피시바인을 응원하게 된다. 법정에 선 두 사람은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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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도 사람들의 간절함을 겨냥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불치병, 탈모, 암, 주식 등 병을 치료해 주겠다며, 저렴하게 성형수술을 해주겠다며, 돈을 불려 주겠다며 간절한 마음의 약자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기꾼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오래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나에게는 매우 가까운 이야기처럼 여겨졌다.



대학살 수준의 살인을 저지른 셈인 악마 브랭클리의 이야기는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로 준비 중이라고 하니 매우 기대 된다. 영화가 개봉되면 꼭 봐야겠다. 책을 읽으며 그려진 브랭클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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