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롄커의 소설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 조차도 물질적 욕망에 무릎을 꿇는다. 당장 죽는 판에 관이 금인지 은인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당장 죽어가는 판에 자신의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함에 화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오늘 내일을 사는 이 특별한 상황에서 물질적 욕망이 정말 부질없는 것일까.
수많은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 부조리하면서도 합리적이며, 허구이나 현실과 같은,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진실과도 같은 이 오묘한 조합을 소설은 우리 앞에 이끌어 낸다. 홀리듯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딩씨 마을의 할아버지의 마지막 외침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