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의 쓸모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역사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역사는 어렵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학창시절에도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이다. 그런 나에게 역사는 기피 대상이었으며 지금까지도 큰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고 역사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최태성 강사와 함께 역사를 공부하면 참 재미있다. 그리고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이해에 기반한 역사 이야기며 역사를 재미있는 학문으로 바꿔준다는 사실이다. 또한 현재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나? 과거의 인물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과거의 역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아득한 시간 동안 쌓인 무수한 사건과 인물의 기록입니다.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의 삶과 그 과정에서 형성된 문화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습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p28)

나는 참 어리석었다. 역사는 쓸모없는 과거에 불과하다고 치부했다. 과거와 현재는 시대가 달라서 서로 연관지을 수 없다는 내 생각이 이 책을 통해 통째로 변화했다. 역사 공부는 그저 재미없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통해 달라졌다. 이렇게 쉽게 역사를 배웠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보고는 그저 해상왕이라는 사실 하나만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장보고에 대한 존경심까지 생겼다. 뛰어난 무예에도 불구하고 신분때문에 빛을 볼 수 없었던 장보고는 바다를 건너 당나라 군인이 되어 승승장구한다. 또한 무역에 통달해 큰 돌을 벌어들여 부를 축적한다. 그리고 신라로 돌아가 청해진을 건설해 해적을 소탕하는 해상왕이 되었다. 왜 장보고가 그러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참 쉽고 재미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내 옆에 있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왜 태극기를 들고나오는 걸까? 독재 정권으로 돌아가자는 거야?' 라고 단정하기 전에 그들이 살아온 삶의 시간을 상상해보고 이해한다면 세대 갈등이 갈등을 넘어 혐오로 번지는 것만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 공감 (p145)

태극기 부대의 모습은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나 역시 이해할 수 없었으며 그저 포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꽤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은 태극기 부대를 옹호하고 젊은 세대와 생각이 다르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자기의 삶을 통째로 부정당하는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 시대와 자신을 동일시 한다는 점에서 태극기 부대가 나왔던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큰 공감이 되었다.


김육은 대동법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백성만 봤던 겁니다. 백성에게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이것만 기준으로 삼았어요. 김육은 대동법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대동법 확대 시행을 끊임없이, 정말 끊임없이 주장했어요.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 김육 (p188)

쌀로 세금을 내는 제도인 대동법이 어떻게 백성을 위하는 길인가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김육의 이야기와 당시의 시대 상황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비로소 대동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어 놀라웠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정부의 모습과 어떻게서든 법망을 피하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는 기득권과의 싸움이 떠올랐다. 백성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김육의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인다.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듣는 강의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무료 강의로 만들겠다'는 제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게 되었거든요.

나오는 글 / 삶의 밑그림을 그려준 이들을 생각하며 (p293)

시골의 한 학생의 바람에 최태성 강사는 20년간 무료 역사 강의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최태성의 큰 그림에 감탄이 나온다. 돈을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을 가진 최태성 역사 강사의 철학이 정말 멋있다. 역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꿈과 동시에 나의 꿈을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