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설채현 지음 / 동아일보사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반려인을 위한 필독서




제목을 보고 궁금했다.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는 그저 좋아서 흔드는 게 아니라는 말인가? 그렇다. 나는 강아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지금까지 키워본 적도 없으며 외롭게 혼자 지낼 강아지 생각에 키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처가에 가면 강아지를 만나고 길에서 산책길에 수 많은 강아지를 만난다. 지인의 집에서도 강아지를 만난다. 그래서 강아지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을 쌓아둘 심산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난 뒤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들 조차도 정확히 모르는 사실들이 참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 개를 키우는 사람뿐 아니라 문제가 없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도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반려견 문화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제대로 된 변화는 바로 우리 반려인의 인식 전환에서 시작합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 책이 그 변화에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프롤로그 (p15)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동물 행동 전문 수의사 설채현 저자의 당부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한 민국의 반려견을 비롯 반려인, 반려가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인들의 인식은 제자리 걸음인 듯 하다. 반려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유기견의 수는 늘어가며 각종 반려견 관련 사고가 증가하지만 아직도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반려인들이 많다.

문제는 꼬리 흔들기로 개의 의사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략) 행복할 때, 상대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을 때 개는 꼬리를 흔듭니다. 그런데 개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때, 또는 상대에게 경고를 표시할 때도 꼬리를 흔듭니다. 자, 여기에서 혼란이 생깁니다. 이 차이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p79)

다른 어느 내용보다 '꼬리 흔들기' 부분이 가장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꼬리 흔들기로 개의 마음을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책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꼬리의 높낮이, 움직이는 폭, 빠르기 등으로 개의 심리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지만 강아지마다 꼬리 길이도 다르고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오해를 불러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니 나를 좋아한다고 오해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오해때문에 강아지에게 섣부르게 다가가면서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보면서 이것이 질병이나 호르몬 이상 등 의학적 문제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방법이 있을까요? (중략) 반려견의 행동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면 의학적 문제를 강력히 의심해야 합니다.

화난게 아니라 아픈거다 (p238)

행동에 문제가 있는 개가 아파서 그럴 것이라는 판단을 반려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다르게 개는 아픈 것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픈 것이 문제 행동처럼 보이게 되기에 반려인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반려견의 행동이 갑자기 변화했을 때 동물병원을 꼭 찾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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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개털과 알레르기, 입마개가 꼭 필요한가, 제한 급식과 자율 급식, 산책줄의 길이, 중성화 수술 꼭 해야하나, 배변 교육 방법, 놀자고 깨무는 강아지 대처법, 칭찬하는 방법, 겨울철 산책, 간식을 주는 원칙 등 반려견에 대한 꽤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나는 한 가지는 강아지에게 체벌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상당히 강조하는 부분인데 체벌은 또 다른 문제 행동을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들은 자신의 강아지를 위해 비싼 간식이며 보양식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준다. 그런 반려인들이 과연 반려견들을 위한 공부를 얼마나 했느냐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이런 책을 한 권쯤 읽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장말 좋을 것 같다. 자신의 강아지를 사랑하는 반려인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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