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브링 미 백

허를 찌르는 반전 심리 스릴러




'B.A. 패리스'의 <비하인드 도어>, <브레이크 다운>에 이어 세번째 책 <브링 미 백>을 읽었다.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뒤가 궁금해 읽을 수 밖에 없는 심리 스릴러의 맛을 한껏 품은 작품이다. 반전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저자가 마련한 덫에 빠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B.A. 패리스의 소설을 읽을 것이다.



이게 내가 프랑스 A1 고속도로 부근 어딘가에 있는 경찰서에 앉아 경찰에 한 진술이었다. 진실이었다. 온전한 진실이 아니었을 뿐.

(p13)



12년 전 라일라와 핀은 사랑하는 사이였다. 핀과 라일라가 차를 타고 가다 휴게소에서 라일라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실종신고를 하고 라일라를 수소문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12년이 흘렀다. 지금 핀은 엘런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엘런은 라일라의 친언니로 라일라가 실종되고 추모식에서 만난 사랑에 빠졌다. 엘런과 라일라는 친자매지만 정말 다르다. 잘 먹는 빨간 머리의 라일라와는 다르게 엘런은 마르고 순종적이다.



"그런데 만약에 그게 역겨운 장난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누군가 우리한테 레일라가 돌아왔다는 착각을 심어주려는 거면 어떻게 할 거야?"

"하지만, 자기도 말했다시피,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 게다가 우리 말고 러시아 인형 얘기를 아는 사람도 없잖아."

(p238)


길에서 엘런이 레일라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러시아 인형이 나타난다. 정체를 숨긴채 핀과 엘런에게 레일라가 접근한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이메일로 몰래 핀에게 접근한다. 만나자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이 요구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러시아 인형이 자꾸 나타난다. 이 상황에서 혼란스럽고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핀은 주변의 도움을 청하지만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주인공인 핀 스스로도 믿지 못하며 라일라, 엘런, 해리, 루비 등 모든 사람이 꾸미는 일이 아닐까 의심스럽고 혼란스럽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라일라는 러시아 인형으로 핀을 조여온다. 12년간 실종되었던 라일라는 도대체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 핀은 궁금하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궁금하지만 쉽사리 저자는 알려주지 않는다. 쩔쩔매는 핀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는 면도 있다.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핀이 망가지길 바란다. 그래야 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내 실종도 그를 그다지 망가뜨리지는 못했다. (중략) 지금쯤이면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신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들을 모조리 의심하게 되었을 것이다. 딱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

(p246)


결말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1부, 핀과 레일라를 오가는 2부, 마지막 3부는 핀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양하게 의심했다. 주변 인물들 모두가 용의자였다. 하지만 그 정답은 나의 예상을 빗나갔다. 저자에게 당했다는 표현이 맞을까.


반전 심리 스릴러 장르의 대가다. 정말 세삼한 심리 묘사를 통해 독자를 빨아들인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최선의 방책을 함께 연구하고 선택하게 한다. 내가 핀의 상황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만큼 심리 묘사가 구체적이며 설득력있다. 아직도 B.A. 패리스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언른 읽어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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