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몰랐던 나의 마음을 알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잘 모른다. 가끔씩 우리는 우울해진다. 이런 우울감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른다. 회사 일, 집안 일로 항상 피곤하다. 각종 검사를 해도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두통에 근육통에 몸과 마음이 아프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지하철을 타는데 심장이 빨리 뛰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쩌면 우리는 마음을 소홀하게 대접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우리의 마음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다. 나에게도 문득 찾아오는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화병, 외로움 등은 운이 좋게 나에게서 떠나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지친 감정과 함께 살아간다. 이 감정에 대해서 잘 안다면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해도 우리 뜻대로 안 되는 게 많아요. 우리가 아무리 사랑을 준다고 해도 그 사랑이 효과가 없을 때도 있고, 심지어 상대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어요. 그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혹은 미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해서 즉시 그 손을 붙잡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매 순간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에요.

죽을 만큼 힘든 내 마음을 어떻게 토닥여야 할까요? (p49)

친한 친구가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기 며칠 전 연락 온 그 친구에게 일이 바쁘기에 주말에 만나자고 했다한다. 주말이 되기 전 친구가 자살을 했다고 한다. 친구의 죽음이 모두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아 자책이 된다고 한다. 친구를 돕지 못해 안타깝고 후회스럽다. 하지만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 그저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한국인의 90%는 주로 월요일 아침에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다. 흔히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게 되는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공식적인 진단은 아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적응장애, 가벼운 우울증이 적당히 섞여 있는 증상을 말한다.

탈 대로 다 타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 / 번아웃 증후군 (p73)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경험한다는 월요병은 번아웃 증후군의 일종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열심히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나 우리는 이 증상을 스스로 이겨내야 할 필요가 있다. 90%라는 수치에 무언가 안심이 되는 묘한 감정이 생긴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들 그런거였구나. 다들 그렇게 비슷한 증후군을 느끼며 살아가는구나. 묘한 안도감이다.

나의 감정은 '표현'하는 것이지 '배출'하는 것이 아니에요. 흔히들 자기감정을 자유롭게 배출해야지만 정신이 건강한 것처럼 오해를 해요. 그런데 막무가내식의 감정 배출은 그 감정을 더 격하게 할 위험도 있을뿐더러 타인에겐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도 있어요.

나쁜 감정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p138)

나 역시 오해했던 부분이다. 감정을 배출하면 건강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했던 오해가 있었다. 감정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불편한 감정을 건강하게 푸는 자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어떻게 하나 생각해 봤다. 나는 걷는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는다. 집 주변의 산책로를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도 하고 그렇게 걷다보면 화가 누그러지고 생각이 정리 된다. 참 좋은 방법이었다.

---------------------------------

우울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생동감이라는 말이다. 살아서 움직이고, 아주 조금씩 매일 변하는 것이야말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에필로그 / 고맙다, 나의 우울아 (p261)

우울한 감정, 조울증, 상실감,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만성 피로 증후군, 허언증, 강박증, 불안장애, 화병, 섭식장애, 외로움 등 익히 들어본 증상들이지만 막상 이러한 증상 및 감정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어떠할까. 사실 스스로 인지하기 이전에 우리의 마음은 잠식당해 괴로워 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는 것이 힘이다. 우리의 마음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이자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K)와 구로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박종석(P)의 질의 응답 형태의 '일요일 오후 1시' 챕터들이 매우 유익했다. 평소 정신과 전문의에게 묻고 싶었던 궁금한 내용을 서로 묻고 답하는 형태로 구성한 이 부분이 공감되고 이해가 쉬웠다. 특히 외로움을 느끼며 결혼이 하고 싶은 P의 고백이 인상깊었다.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길...



나는 그나마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었나보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편이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편인 것 같다. 힘이 들 때 쉬어 갈 줄 알며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방법을 확인 받은 느낌이다. 또한 더 좋은 방법들을 알게 되었고 내 마음을 단단하게 다독였다. 마음에 대한 공부는 누구나 필요한 공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