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 베리(1934~)의 '이제 최악을 알게 되었으니' 시의 서두에 나오는 구절이다. 무언가 강렬한 서두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츠하크 라빈이 누구인지 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인지 저자가 설명을 읽고 다시 읽는 시는 이해의 깊이가 전혀 다르다.
처음 시를 읽는다. 저자의 설명을 읽는다. 그리고 다시 시를 읽는다. 꼭 이런 순서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 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빈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를 이끌었고 이스라엘 총리였다. 그러나 오슬로 협정에 반대하는 극우파 청년의 총에 라빈은 사망했다. 다시금 읽는 시에 등장하는 '최악', '미안합니다' 라는 글들을 남다르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