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쉽게 믿는다. 뉴스 기사로 나온 내용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 피체크가 깔아 놓은 거짓 정보를 우리는 순수하게 믿는다. 그 덫에 우리는 빠질 수 밖에 없다. 이 착각의 덫이 이렇게 재미날 수 있다니, 이게 스릴러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반전의 연속에 나는 홀랑 소설에 빠졌다. 누군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어지럽고 힘들기만 한 놀이기구를 왜 타는지 모르겠다며 싫어하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즐긴다. 트릭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마술을 보고 놀라며 환호한다. 우리는 피체크의 마법에 빠져 즐겁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피체크가 준비한 놀이기구에서 한껏 혼란함을 느끼고 내려오면 된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피체크 소설을 만나야 한다. 정말 강력 추천한다. 나는 그저 <소포>로 피체크를 만났다는 자체에 감사하다. 어서 그의 다른 소설들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차단>, <눈알수집가>, <노아>를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