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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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미야자와 겐지(1896~1933)는 일본의 동화작가, 시인이자 교육자였다고 한다. 다양한 동화를 집필했고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들은 사후에 널리 알려졌으며 국민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은하철도의 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출판사의 고전 시리즈에서 그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내놓고 있다.



총 6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은하철도의 밤>, <돌배>, <요다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 사무소> 이 중 2편 <은하철도의 밤>과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가 가장 기억에 남아 아래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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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인 <은하철도의 밤>을 빼놓고 그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다. 사색적이며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은하철도의 밤은 편안하게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이 가볍지 않고 묵직했다. 소설이 내포하는 의미들의 모두를 내 자신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비교적 가벼운 동화의 형태로 이루어졌지만 소설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깊이가 꽤 깊었으며 심오한 내용이었다.


어, 이건 어디에도 없는 대단한 표인데요! 이 표는 진짜 천상까지 갈 수 있는 차표입죠. 천상뿐 아니라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통행권입죠. 이것만 있으면 이런 불완전한 환상 4차원 세계의 은하철도 따윈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습죠. 그대는 대단하시네요.

(p59)

주요 내용은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은하철도 여행이다. 이게 꿈 속인듯 아닌듯 은하철도를 타고하는 여행이 마냥 신나게 느껴졌다. 여행 중에 새잡이를 만나기도 하고 청년과 남매를 만났으며, 등대지기도 만난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처음에는 낯설었다. 책을 모두 읽고난 뒤 다시 읽는 이야기들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은 한 두번 읽는 것으로 끝낼 책이 아니다.

무엇이 행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그게 옳은 길로 가는 도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길이든 내리막길이든 모든 것이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는 한걸음이니까요.

(p67)

행복은 다양하게 책 안에서 만나는데 여기서도 빠질 수 없는 주제다. 천국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빼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꿈에서 깨어 캄파넬라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사실을 조반니는 알게된다. 자신의 간 밤에 꾸었던 꿈에서의 은하철도 여행은 망자들과의 마지막 여행이었던 것이다.



이 짧은 단편이 내뿜은 후폭풍은 어머어마 했다. 모든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조반니의 모습이 과연 나라면 어떠했을까 싶다. 기독교적 사후세계 내용을 함께 담고 있다. 천국으로 향하는 은하철도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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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에서 기억나는 또 하나의 단편은 바로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다. 아주 특별할 것 없는 잔잔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이 소설을 통해 내가 잠시 전학생이 되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즐긴 기분이다.



어느 날 전학 온 빨간 머리의 5학년 사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 전학생은 호기심의 대상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빨간 머리에 당당한 기세다. 사부로의 움직임은 바람을 일으키는 신비한 현상이 나타나고 아이들은 사부로가 바람의 아들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쟤는 바람 신이야. 바람 신의 아들이 분명해. 저기에 아버지와 둘이 살면서 바람을 일으키는 거야."

"무슨 헛소리야?"

(p174)

말들이 뛰노는 푸른 초원이 떠오르고 천둥 번개가 휘몰아 치는 날씨도 지나고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아이들은 모험 넘치는 시간들을 보낸다. 사부로가 일으키는 바람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아이들은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홀연히 아버지와 함께 사부로는 전학을 가버린다. 그럼에도 바람은 멈출 줄 모른다.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이 부러울 정도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어른들은 코웃음치지만 정말 바람의 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상상력은 무한한 작품들을 이끌어 낸다. 실제 이 소설을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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