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리케

행복의 비밀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누군가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나는 단연코 '행복'이라 말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나의 연봉은 얼마일까. 일을 그만 두면 행복할까. 일상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행복을 위한 기본 조건은 무엇일까 등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은 사실 나의 것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며 알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이 책 <리케>는 행복에 대한 나의 궁금증의 많은 부분을 해소시켜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덴마크 출신의 마이크 비킹 저자를 통해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코펜하겐의 행복 연구소 대표이다.

"어렸을 때 행복지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나중에 수입이 더 많더군요."

'행복으로 얼마만큼의 경제적 여유를 살 수 있을까?' 중에서 (p130)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된 부분은 통계지표 및 결과에 대한 의심이다. 저자는 일반 사람들이 갖는 합리적인 의심을 책 안에 여실히 드러내고 이에 합리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나 또한 의심을 품는다. 어렸을 때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은 교육 수준이 높고 수입이 많은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행복할테고 교육을 잘 받을 것이며 수입도 많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 누구나 이러한 의문을 가질 것임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같은 부모 아래 형제자매 중에서도 더 행복한 쪽이 나중에 수입이 더 많다고 한다. 이 대답에도 사실 다양한 의문점이 샘솟아 나지만 어린 시절 행복지수와 수입의 상관관계를 부정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 연구 결과 한 문장은 사실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최종 도출된 것이기에 신뢰를 가져도 좋을 듯 싶다.

코펜하겐에서는 45퍼센트 정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한다. 직장과 집이 모두 코펜하겐에 있는 사람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비율은 63퍼센트로 급증한다.

'두 바퀴로 달리는 바이킹족' 중에서 (p141)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사람들은 아침마다 자연스럽게 가벼운 운동을 하게 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진을 빼는 것보다 자전거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기는 셈이다. 자전거가 우선시 되는 도로 환경이 매우 부럽다. 우리나라는 도로 확충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은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 뒤늦게 뛰어든 자전거 도로 확충에는 실패한 듯 보인다. 자전거를 막상 타려고 해도 날씨와 미세먼지, 각종 매연으로 자전거 타기가 꺼려지는 한국의 현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행복의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출퇴근에 1시간~1시간 30분 걸리는 집단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

'출퇴근 시간과 행복의 상관관계' 중에서 (p203)

안양에서 출퇴근 할때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회사가 서울로 이사를 하고서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하철이 훌륭한 이동수단임은 인정하지만 서울로 출근하면서 삶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런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출퇴근에 20분 정도를 소요하는 아내의 경우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는 평상시의 스트레스와 여가 시간에 영향을 준다. 출퇴근 시간은 다양한 요인과 얽혀있다. 서울에 일자리가 집중되는 현상, 서울 집 값의 고공행진으로 회사 주변에 살지 못하는 현상, 자전거 이동은 엄두를 낼 수 없는 거리 등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출퇴근 시간이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최근 집을 대신 알아봐 주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에서 출퇴근에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집이라며 찬사를 보내는 모습에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적극적인 재택근무 도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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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참 복잡하다. 어느 한 요인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유토피아로 느껴지는 덴마크도 분명 불행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우울증 처방을 받는 사람도 많다. 주관적인 분야인 행복을 측정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인류는 언제나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고뇌한다.



우리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를 통해 배워야 한다. 미국과 같이 경제적 성장을 이룩한다고 해서 행복지수를 함께 올리지 못한다. 책에서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요인들이 추천되고 있다. 공동체 의식의 함양, 이웃과의 소통, 프랑스처럼 대화하며 오랜시간 식사하기, 정부의 적극적인 혜택 지원, 걷기와 건강, 산림욕, 아기 키우기 좋은 환경, 서로에게 친절하고 신뢰하는 사회 등 행복을 위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상당히 멀어 보이긴 하다.

행복은 덴마크어로는 '리케 lykke' 이지만 스페인어로는 '펠리시다드 felicidad', 독일어로는 '글뤼크 gluck', 프랑스어로는 '보뇌르 bonheur' 라고 한다. 행복을 뭐라고 부르든,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되면 수업을 받던 아이들의 얼굴이 미소로 환해지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중에서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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