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에필로그의 키르케와 백설여왕의 내용을 보고 한 동안 멍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본거지?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사악한 여왕과의 연결 고리가 있는 듯 한데 디즈니의 악당들 첫번째 권 <사악한 여왕>을 읽지 않은 탓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나중에 꼭 읽어 봐야겠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권선징악의 판도를 뒤흔드는 악당들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신선하다. 악당의 입장에서 재조명된 그들의 속사정은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다. 고델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마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 마녀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 아직도 아리송하다. 그녀가 가짜 엄마가 되었던 것은 결국 자신이 받지 못한 모성의 발현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디즈니에서 제작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고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게 되며 라푼젤 이야기를 다시금 짚어 보는 재미난 시간이었다. 디즈니의 꿈의 세계에 잠시 다녀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