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 봤니

우리는 어디까지 행복해본 사람인가





프롤로그에서 파울로와 수녀님의 이야기는 어린 우리의 마음을 달랜다. 지금 당장 원하고 갖고 싶은 것들을 기도한다고 신을 들어주지 않는데도 우리는 기도를 해야한다고 수녀님은 말한다. 어린 아이가 울면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부모는 모두 들어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때에 부모는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내어 준다.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이 그러하다. 우리의 모습이 울면서 떼쓰는 어린 아이의 모습과 다름이 없다.



여행가이자 작가이자 마음 전문가 저자 곽세라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디까지 행복해본 사람이냐고 묻는다. 물론 해리의 질문이다. 이 한 구절이 마음 속 깊숙히 들어왔다. 내가 행복해본 만큼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그 말에 가슴이 울컥한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 이전에 내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 그 행복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갈구하게 되는 것일까.


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가면 세상 어디든 행볼할 거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신발과 같아. 먼저 신발을 신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니? 밑창이 튼튼한 신발을 신은 사람은 가시덤불이 나와도, 얼어붙은 강을 만나도 웃으며 성큼성큼 건널 수 있다. 불행한 채 어딘가로 간다는 것은 맨발로 길을 떠나는 것과 같아.

'행복을 향해 가지 말고 행복을 신고 가라' 중에서 (p44)

어딘가로 떠나기에 앞서 우리는 행복의 신발을 구비해야 한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바로 행복이다. 큰 공감이 되는 구절이다. 불행하다면 떠나지 말라 말한다. 행복해진 이후에 그곳에 가라고 한다. 우리는 항상 그곳에 가서 행복을 찾으려고만 했다. 트렁크에 고이 모셔둔 행복의 신발을 먼저 신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은 그런 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격변의 시기에, 그 발전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누가 의연하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꿈을 꾸고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니? 다들 더 갖겠다고 아우성칠 때 고요히 차나 한 잔 하면서 마음의 안부를 묻던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니?

'너의 꿈에 우표처럼 붙어 있어라' 중에서 (p67)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는 방향이 참 다르다. 성공을 쟁취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제공하는 자기계발서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고 자신을 위로하는 에세이집은 정말 서로 다르다. 저자가 빌게이츠를 찾아갔다면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 워렌 버핏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까. 가능은 하겠다만 깊이있는 견해는 해리,파루, 야란이 한 발 더 앞설 것이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천리 앞을 보는 장님, 해리도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고요한 상태, 마음의 안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해리의 가르침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행복에 가까워지게 돕는다.




행복을 추구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질 것이오.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오. 행복은 누리는 것이오. 숨처럼 쉬는 것이오. 느끼고 기억하시오. 그저 '이미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행복을 추구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질 것이오' 중에서 (p86)

행복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그 행복을 마주하지 못하고 행복을 찾고 있다.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달리할 때 비로소 행복이 보인다. 우리는 오른쪽 눈을 찾기 위해, 어머니의 사랑을 찾기 위해 떠나지 않는다. 항상 우리와 함께 하는 소중한 것들을 알아차리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까르마파는 통통한 얼굴의 젊은이였다. (중략) 나는 그에게 물었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걸 물었다는 뜻일까? 눈도 뜨지 않은 채 그는 답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버킷리스트보다 급한 건 독버섯리스트' 중에서 (p106)

행복해지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까르마파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어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에 큰 공감이 되면서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지만 그러할 수 없는 현실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요즘 사람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자기가 뭘 원하는 지 모르는 게 당연해. 원하는 법을, 꿈꾸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부모도, 학교도 생계를 잇는 법만 가르칠 뿐, 사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 무언가를 가슴이 타들어가도록 원한 적 있어? 한 점 의심 없이 내 것인 꿈 때문에 잠 못 이루고 설레어봤어?

'꿈을 꾸는 법부터 배우고 와' 중에서 (p186)

내가 진심으로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딘지 모를 끝을 향해 우리는 달려가고 있다. 그 끝이 어딘지 모른다. 생계를 위해 뛴다. 꿈을 꾸는 법이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건데 잘 모르겠다. 어제 구매한 레고가 나의 꿈인가. 차를 바꾸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게 꿈이 될 수 있을까. 꿈을 어떻게 꾸어야 하는 것인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


------------------------

행복이라는 그 두 글자의 의미에 대해 알고자 저자는 여행을 떠나고 조언을 구한다. 그들의 대답이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되고 생각하게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밥을 먹는 것 만으로도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으며, 가족 모두 건강한 것 자체가 나는 행복에 겨운 사람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종종 잊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만 고민하고 스스로를 의문 속에 가두는 듯 하다.



내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의 교정이 절실하다. 나를 바라보고 내 주변을 바라보고 내 가족을 바라보는 변화가 필요했다. 가진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지혜를 배웠고, 행복을 진정으로 찾아가는 그 첫걸음을 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