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유지별이 지음 / 놀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풋풋한 나의 추억을 끄집어 내다






2016년 드라마 W에서 소개되었던 일러스트북 퍼엉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1,2권을 며칠 전 책장에서 꺼내 보았다. 우리 집 세살 아기가 예쁜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책장에서 꺼내 함께 보고 싶다고 나에게 가져왔다.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한장씩 넘기며 아기와 함께 책을 봤다. 그러나 아기는 금방 흥미를 잃고 다른 책을 보았으나 나는 금세 책에 빠져버렸다. 그림이 주는 편안함에 나도 모르게 빠져 버린 것이다.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퍼엉의 책과 닮았다. 일러스트북이라는 기본 골자와 더불어 책이 풍기는 느낌이 산뜻하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함께 각 계절의 이미지들이 일러스트 그림에 담겨 있다. 저자인 유지별이는 19살에 데뷔했으며 19살과 20살 학창 시절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에게는 삶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 독자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도 같은 이야기들인 셈이다.



그 당시에는 별 것 아닌 일상인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그런 일상이 하나씩 담겨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저자의 추억인 동시에 우리의 추억이다.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 기분이다.







색감이 참 예쁘다.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안에 있는 듯한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책에 빠져 묘한 기분이 된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나름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림을 더욱 빛나게 하는 짧막한 글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흔든다.



나의 19살의 기억을 끄집어 내었다. 20살의 풋풋함이 떠올랐다. 학창 시절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그날들 하루하루가 하나씩 떠오른다. 아련하고 따뜻한 기억들이 나를 감싼다. 참 고마운 마음이다. 잊고 지내던 나의 오랜 추억을 꺼내주어서.





**********







나무 그늘 틈으로 보이는 빛이 너무나도 예뻐서

눈이 부시게 웃던

너와의 이야기들이 떠올라.



가만히-

작은 추억들을

햇살 속에 심어두었어.

<햇살 한 조각에 추억 하나> 중에서 (p20)




그거 아니?

네가 해준 칭찬 한 번에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의 말 한마디가

내가 가진 무수히 많은 말들 중에 가장 반짝이고 있거든.

<반짝> 중에서 (p36)




하늘엔 말이야

해가 있잖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빛을 담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늘 마음으로 해를 좇고 있어.

<해바라기야> 중에서 (p92)



그런데 그냥...

빛나지 않더라도 나를 봐주면 안 돼?

<빛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중에서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