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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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우리는 이미 새로운 문명 안에 살고있다

시대는 이미 변했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 모두가 손에 폰을 들고 다닌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아침, 만원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을 살펴 본다.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간혹 책을 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외에는 모두가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느냐면 유튜브로 UFC를 보거나 새로운 뉴스를 읽거나 친구와 톡을 하거나 쇼핑을 즐기고 있다. 함께 지하철을 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제 각기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들 즉, 우리는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다.


100년 동안 견고했던 택시 서비스가 불과 9년 만에 이렇게 추락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그 대답은 간단합니다. '새로운 인류의 자발적 선택' 때문입니다. 우버를 타본 포노 사피엔스들은 더 이상 택시를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p65)

최근 핫한 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 카풀과 택시와의 갈등이다. 우리 아버지는 평생 택시 운전을 하셨다. 그래서 택시 운전자 분들의 마음을 그나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을 이미 변했다. 얼마 전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랩을 이용해 여행을 다녔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금액이 나오고 운전자가 연결되어 이동할 수 있는 그랩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호텔 앞에 줄지어 서있는 택시를 이용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택시가 금액이 비싸고 돌아가는 운행 등 덤탱이가 많아 이용하지 않았다. 여행 중에 단 한 번 그랩에서 호출되는 차량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했는데 20정도의 금액이면 가는 거리를 50이라 외치는 택시 기사의 모습에서 그랩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샘솟게 되었다.

여담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은 이미 변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우버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베트남에서 그랩은 택시를 압도한다. 한국에서는 각종 규제로 카풀 서비스를 막고 있다. 시대의 급변하는 흐름에 수많은 택시 가족을 외면할 수 없는 정부의 택시 보호가 이해는 된다. 하지만 시대는 이미 변했고 결국 언젠가 카풀 서비스는 도입될 것이리라. 참 안타깝게도 많은 택시 기사분들은 베이비붐 세대 즉, 우리의 아버지들이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세대는 시간이 갈수록 디지털 소비 문명과 더욱 큰 격차를 보이게 됩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모바일 뱅킹에 대한 사용률이 떨어지고 신뢰도도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는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가 새로운 문명에 얼마나 낯설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p90)

사실 포노 사피엔스들은 시대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기에 원하는 것을 검색해 정보를 얻고 앱을 설치하고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이뤄낸다. 하지만 문제는 기성 세대다. 스마트폰을 외면하고 2G의 세상에서 레트로 감성에 젖어 살아간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레트로 감성을 찾는 것과 레트로 세상에서 레트로를 주장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

그래도 어머니는 스마트폰에 은행 어플을 설치해 돈을 송금하고 물건을 검색해 쇼핑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노 사피엔스가 되셨고 레벨5정도가 되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레벨2에 머물러 계신다. 이 낯선 문명에 아버지도 분명 힘드실 거다.

화두가 되는 경제 정책들을 보면 대기업의 계열사 매각, 중소기업과의 이익공유제, 최저임금 50퍼센트 인상, 주 52시간 근무 제한, 소득주도성장 등 온통 정치권력을 이용해 시장을 이념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이야기뿐입니다. 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p135)

사람들은 이미 변했는데 아직 정부의 정책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열심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는 새 시대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카카오 카풀과 택시의 상생 전략을 지혜롭고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며, 포노 사피엔스가 중심이 되는 미래의 먹거리에 더욱 정책을 집중시켜야 한다.

"롤드컵 결승이랑 축구 경기랑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거죠?" 어른들은 쉽게 이야기합니다. "축구는 건전한 스포츠고 게임은 마약이잖아." 정말 그럴까요? (p154)

정말 답답하다. 우리 나라는 아직도 게임을 마약이나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각종 규제들로 게임의 발전을 의도적으로 방해한다. 이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보일텐데 게임은 마약이라는 기성세대가 만든 프레임 안에 규제하고 옭아 맨다. 게임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도 모자란 판인데 오히려 규제한다니 정책이 역행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게임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을까? 사회 저변에 자리잡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듯 싶다. 하루 한잔 마시는 커피 값보다 저렴하고 건전한 취미인데 무논리로 규제하고 가로 막는다. 게임 중독을 경고하고 적절한 규제는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새로운 문명의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다.

디지털 문명은 새로운 세상을 이미 열었습니다. 어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문명을 학습하고 변신하며 기회를 창조하는 시대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크리에이터입니다. (p219)

유튜브를 빼놓고 포노 사피엔스를 논할 수 없다. 1인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캐리TV 등 개인 혹은 소규모 기업은 유튜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나 또한 대도서관의 팬으로 그의 동영상을 자주 본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왜 보는 것이냐며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1인 크리에이터의 컨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엄청난 수입을 창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큰 공감을 했다. 포노 사피엔스에 중점을 두어 성공한 세계 공룡 기업들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현 시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베이비붐 세대, X세대가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나라의 정책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너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잘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폰이 나온 이후 약 10년간 세계는 급변화했다. 앞으로 5G, 폴더블폰,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더 나올 것이며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예상하기에도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노 사피엔스를 중심으로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 포노 사피엔스를 항상 중심해 두고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점차 '사람'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매우 힘이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람이다. 사람을 외면하는 정책과 기업, 사상은 이제 사람들로 인해 배척될 것이다. 지금 시대의 그 사람들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임을 꼭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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