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보노보노의 매력에 한걸음 더 다가가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귀여운 보노보노를 만났다. 그저 조개를 들고나니는 귀여운 캐릭터이며 항상 당황해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 보노보노. 서른다섯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보노보노의 이야기가 이제는 그저 어린 시절의 만화로만 보이지 않는다.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보노보노의 이야기가 다르게 다가옴은 신비롭기도 하며 어른이 되어버린 내 자신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보노보노의 만화책이 38권이나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보노보노는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꾸준히 방송 프로램에서 방영되고 있다.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보노보노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 보노보노를 만나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엉뚱하고 기발한 접근 방식이 매우 색다르다. 툭툭 내던지며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깊은 지혜를 얻게 된다.

다양한 보노보노의 이야기들 중에서 원작자 이가리시 미키오와 다케쇼보 편집부가 함께 고르고 고른 에피소드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보노보노 입문서로 추천하고 있다. 보노보노 만화책 38권을 사게 될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이다.






걷기가 좋은 이유는 걷는 걸 좋아하니까. (p39)

걷기가 좋다. 왜 좋을까. 보노보노는 궁금하다. 포로리에게도 묻고 너부리에게도 물어보고 너부리 아빠에게도 묻는다. 걷기가 왜 좋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나 싶다. 참 이상하게도 보노보노가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평범한 것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해 본다. 보노보노를 읽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것이 왜 좋으냐 물으면 좋으니까 그냥 좋다는 대답이 나올 것만 같다.




혼자 있다는 건 이렇게 그냥 걷는 거야.

하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 건 이렇게 풍경을 보는게 아닐까. (p142)

시시한 이야기란 무엇일까. 우리는 시시한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시시하지 않은 이야기는 뭘까. 나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시시한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일상이며 그저 시시한 대화다. ,시시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혼자 있기도 하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냥 걷다가 풍경을 보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도 놀기 위해서야. 홰내기야, 하지만 놀지 않는 어른도 있어. (p335)

취미란 무엇일까. 사실 머릿속으로 취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딱 이렇다할 정의를 내기가 힘들다. 하나씩 예를 들어보이면 이게 정말 취미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렵고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먹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먹는 게 취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말 취미란 쓸데없는 것일까? 어른에게는 어쩌면 취미는 필수적이다. 놀기 위한 구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논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지만 어른이 논다고 하면 뭔가 그러면 안될 것 같지 않은가.

https://blog.naver.com/shimchan2/221408639362

보노보노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춰보면서 인생의 교훈들을 배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책에서 전하는 김신회 작가의 이야기에 큰 공감을 했다. 보노보노의 재발견이었다.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를 읽으면서 더 깊게 보노보노가 전하는 깊은 이야기들에 공감했다. 한 단계 더 보노보노의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야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