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은 참 재미있다"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를 간혹 즐겨본다.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는 브레인들이 모여 같이 문제를 풀고 풀이 방법을 나눈다. 함께 문제를 풀면서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 자책도 하고 참심한 풀이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 문제를 풀었을 때는 그 쾌감에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문제 유형은 참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의 맥락으로 '논리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문제적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슬기로운 논리학>에 관심을 보일만 하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난뒤 저자 '크리스토프 드뢰서'의 다른 책 <수학 시트콤>, <물리학 시트콤>에도 관심이 생긴다.
이 책이 재미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싶다. 어느 한 주제에 대해 설명할 때 바로 이론부터 시작하면 금방 지루하고 호기심이 반감될 것이다. 그 주제가 집합, 명제, 논증, 추론 등 이라면 단어부터 묘한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재미난 시트콤 이야기로 시작되는 각 주제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논리학이 쉬운 편은 아니며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영재발굴단'에 나오는 영재들에게는 코웃음치는 문제들일지도 모르겠으나 그저 논리를 좋아 하고 싶은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중상급의 내용이라 생각한다. 고등학교까지 정규과정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접했을 내용들이긴 하지만 여간 어렵지 않다.
각 장에서는 연습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연습문제를 하나씩 푸는 재미가 있다.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나름 표를 그리고 조건들을 따져가며 불가능한 상황들을 제거하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재미있다. 절대 밤 늦게 이 책을 펼쳐선 안 된다. 연습 문제를 풀기 위해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연습장을 끄적거리는 모습을 아내에게 들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