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의지력의 문제가 아닌 그저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2019년이 벌써 한 달이나 지나 2월이다. 새해의 계획들은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기억나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계획은 이미 무산되었고 달라지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토록 어려운 좋은 습관 만들기는 언제쯤 가능할지 큰 기대조차 없는 나에게 이 책은 가능성의 빛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 스스로 의지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출에 나름 냉정한 잣대로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며, 3년 정도 꾸준한 독서 및 서평의 습관을 만들어 냈다. 그렇기에 스스로 대단하다 자부했지만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계획에 대해서 성공한 사례가 더 이상 없다. 의지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저 계획만 세웠을 뿐 구체적인 행동을 한 사례는 독서 이외에는 딱히 없다.

꾸준히 하고 싶은 세 가지 계획을 이 곳에 적어 보련다. 첫째,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둘째, 매일 운동하기. 셋째, 매일 영어 공부하기. 이 세 가지 계획을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 책에서 추천하는 방식들을 적용해 볼 생각이다. 저자 사사코 후미오도 이 책을 쓰면서 새로운 습관들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들을 하나씩 따져보니 내가 왜 독서 습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되었으며,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성공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결국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 같아서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든다고 생각되었다. (중략) 누구나 복잡한 계산이나 창조 등 어려운 일을 오랫동안 계속할 수는 없다. 확실히 에너지가 소모되며 휴식과 수면이 필요해진다. (p33)

의지력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유난히 힘들고 지친 날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구매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의지력이 바닥나고 힘들어 스스로 쇼핑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당장의 보상에 눈이 멀어 구매 버튼을 클릭하였다. 무언가를 참는데 의지력을 사용함으로 인해 문제 풀기 위해 사용할 의지력이 남지 않아 문제 풀이에 전념할 수 없는 실험 결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의지력에 대해 이해한다면 우리의 의지력은 길러질 수 있으며 몇 가지 장치를 통해 견고하게 다잡을 수 있다.


나쁜 습관을 버리는 요령과 좋은 습관을 만드는 요령은 정반대다. (p90)

기존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 일 혹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그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의지가 어느정도 기반이 되어야 하겠지만 몇 가지 방법들을 적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시작해볼만 하다. 나는 기존의 잘못된 습관을 없애기 보다는 새로운 좋은 습관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보았다.

우리가 습관을 만들 때 낮춰야 할 장벽에는 거리, 시간, 순서가 있다. (p135)

매우 간단한 조건이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다면 그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한다. 운동을 하고자 하는 장소는 가까워야 하며, 그 장소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선 안된다. 운동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이 간단해야 하고 방해요소가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복은 편하고 쉽게 입을 수 있으며 분실하지 않아야 한다. 기상하자마자 운동을 해야한다면 취침할 때 입은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운동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물리적 구속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바로 알람 중단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방에서 먼 곳에 둔다.

- 일반적인 신용카드가 아니라 체크카드로 계좌에 있는 액수만큼만 돈을 쓰면 낭비하는 소비습관을 고칠 수 있다.

- 집에 텔레비전이 없으면, 텔레비전 앞에 누워 빈둥거리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p141)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를 목표로 삼았는데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잠에 들어야 겠다. 밤늦게 스마트폰을 보는 일도 없앨 수 있고 알람이 울렸을 때 몸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리적 구속 방법은 자신의 의지력이 충분한 시점에 미리 장치를 해두는 방식이기에 효과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바보스러울 정도로 작게 설정해보면 어떨까? 일단 시작하려면 기준이 되는 목표가 있다고 해도 그것 대신 팔굽혀펴기 1번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자세를 잡은 김에 '10번 정도 더 해볼까?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p151)

운동하기와 영어 공부하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목표를 크게 설정하지 않고 작게 설정한다면 성취의 기쁨과 동시에 습관으로 만드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너무 과하면 체하게 마련이다.

운동하기는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 보다는 아파트 계단 오르기를 해볼 생각이다. 17층에 살고 있기에 1층부터 17층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퇴근해서 올라오는 그 순간이 바로 운동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는 순간이 바로 신호가 되며 처음은 5층까지만 올라가기로 정해보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자기 전에 깔아둔 요가매트가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요가를 시작한다. 요가가 끝나면 그대로 매트 위에 앉아서 명상을 시작한다. (p167)

신호는 참 중요한 요소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운동 혹은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겠지만 신호가 없다면 그 시작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신호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데 고민해 볼 문제다. 회사에서 약 20분 정도 매일 영어 공부를 하려 하는데 그 신호를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이 된다. 점심 식사 후 자리에 앉은 순간 영어 공부 시작을 알리는 알람을 설정해야 할까?


이 책을 왜 이제야 만나게 되었을까.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나의 삶은 조금 더 나은 모습이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저 내 자신의 의지력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계획을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계획을 실천하는 장치를 스스로 마련했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물리적 구속 및 신호 설정 등 실제 적용해볼 수 있는 깨알 팁들을 만나게 되어 굉장히 기대가 된다. 위에 적은 방법은 50가지 기술 중 몇 가지에 불과하다.

독서 및 서평이 생활화 되어 있는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서평 이벤트 신청 및 리스트 관리, 서평을 올리겠다는 스스로와의 굳은 약속, 서평을 올리지 않았을 경우 발생되는 명확한 패널티, 매일 지하철 출퇴근 시간 독서 시간 (신호의 설정) 등 스스로 정한 독서 및 서평의 습관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좋은 습관 만들기의 테두리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독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 읽고 어딜가나 책 한 권을 들고 가는 내 스스로가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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