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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선택에 대한 깊고도 깊은 고찰
저자 '쉬나 아이엔가'의 인생은 특별하다. 그녀는 앞을 볼 수 없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 고등학교 때는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다. 현재 '선택'분야의 전문가이자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내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나의 선택은 어떠할까.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선택 분야를 공부하고 조사하면서 각종 연구를 진행했다. 그 중 쥐실험은 흥미로웠다. 쥐의 실험을 통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면 쥐들은 살았다. 헤엄치기를 포기하면 죽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죽는 수조에 쥐가 있다. 한 번 살아난 경험을 한 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험을 통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환경에 대해 통제력이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을 때와 자신이 무력하다고 인지한 경우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자신이 속한 나라의 문화에 따라서 주어지는 자유와 선택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실험은 특히 놀라웠다. 이는 개인주의, 집단주의와 연결 되는데 개인주의적인 문화일 수록 아이들에게 선택의 자유가 주어질수록 만족도, 성취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반대로 집단주의를 강조하는 문화권의 아이들은 엄마가 선택해 준 것을 수행할 때 성취도가 더 높다. 무엇이 더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문화가 개인의 성향이나 방향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아이팟 사용자에게 왜 아이팟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묻는다. 그들 모두가 아이팟이 실용적이고 디자인이 좋아 선택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속이는 것과 같다. 사회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사회적 영향을 받았고 비싸더라도 선택했으나 자신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심리적 원인은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끼는 이유에서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친밀한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덜 극단적 특이함을 원하는 우리의 모습이란 표현이 매우 공감된다.
우리는 어느 수준의 특이함까지는 인정하고 갈망하지만, 남이 자신의 선택을 이해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여긴다... (중략)... 우리는 다수로부터 두드러져 보이기를 원하지만, 대개는 확연하고 외로운 소수에 속하는 방식으로 두드러지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어떤 넥타이를 매고 싶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두려워서 선택하지 않을때도 있다.(p152)
마시멜로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선택에 대한 실험이다. 아이들에게 하나의 마시멜로를 주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먹을 수 있지만 먹고 싶을 땐 종을 쳐서 먹을 수 있는 실험이다. 아이들을 추적해 보니 마시멜로를 2개 먹은 아이들이 나중에 시험 점수도 높고 연봉도 더 높았다. 이는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의 싸움이다. 내면의 이 두 시스템은 항상 충돌한다. 이 두 시스템이 충돌할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잊는 것이다. 문제에서 회피하여 자동 시스템의 발현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유혹을 회피하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다.
선택이라는 단어를 통해 하는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다. 선택의 기회, 다양한 선택에 대한 실험, 코카콜라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선택이라는 그 심오하고도 재미난 연구와 흥미로운 이론들을 우리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선택의 전문가 쉬나 아이엔가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너무나 오랫동안 후호하며 바라보다가 자신을 위해 열린 또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p313)
* 이 책은 2012년 출간된 "선택의 심리학"의 개정판입니다.
